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처칠 손녀 '할아버지 동상은 박물관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본문

Guide Ear&Bird's Eye/영국 BBC

처칠 손녀 '할아버지 동상은 박물관으로 가야 할 것 같다'

CIA Bear 허관(許灌) 2020. 6. 15. 13:58

12일 시위를 앞두고 가림막이 설치된 윈스턴 처칠 동상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윈스턴 처칠의 손녀는 시위가 계속 된다면 처칠 동상이 박물관에 있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여파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종차별과 연관된 것으로 지목된 동상들이 잇따라 훼손되고 있다.

처칠의 손녀 엠마 소움즈는 BBC와 인터뷰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이 "복잡한 사람"이라면서도 여전히 수백만 명으로부터 영웅으로 존경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영국 런던 의회 광장에 있는 처칠 동상이 가림막으로 가려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런던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가 처칠 동상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를 남긴 뒤 동상을 가림막으로 막았다.

소움즈는 "이 나라를 단결시켰던 할아버지가 논란의 아이콘이 됐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슬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사를 현재의 시각으로만 보려는 시대에 와있다"고 했다.

소움스는 할아버지를 "특히나 지금은 허용되지 않지만 당시에는 괜찮았던" 견해를 가지고 인물로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강력했고, 복잡하며, 전체 인생을 보면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칠의 동상이 없는 의회 광장은 초라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의 동상이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일으킨다면, 박물관에 있는 편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칠의 손자 니콜라스 소움즈 경도 처칠 동상이 훼손된 후 가림막으로 막아놓은 것에 대해 "몹시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처칠의 동상과 세계대전 전몰자 기념비가 이 같이 역겨운 방법으로 손상될 수 있다는데 영국을 경외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처칠 동상에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등장했다

하지만 대영 제국에 대한 책을 쓴 쉬라바니 바수 작가는 "처칠의 양면성"이 있으며 "그의 영광 만큼이나 치부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300만 명이 희생된 1943년 뱅골 대기근을 언급하며 인도에서 처칠은 영웅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수는 처칠의 동상이 의회 광장에서 제거되길 원치는 않으나 전쟁 시대 인물의 '모든 면'을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를 이끄는 운동가 이만 아이튼은 노예 무역상과 흑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던 사람들의 동상은 '매우 모욕적'이며,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튼은 "그것이 모두에게 '윈-윈'"이라며 "더 이상 아프리카 국가를 모욕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도 지킬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12일 시위대가 처칠 동상을 목표로 한 것은 "터무니없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처칠이 "현재의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을 표현했으나 "파시스트와 인종차별적 독재 국가(나치)"로부터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편집하거나 검열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다른 과거를 가진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처칠에 대한 견해가 다른 이유는?

1965년 1월 24에 출생해 1874년 11월 30일 사망한 처칠은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로 불리는 동시에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두 차례 수상을 지내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가장 어려운 전시 상황에서 영국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들은 그의 인종에 대한 표현과 양차 대전 중 보여준 그의 행동을 지적한다.

처칠은 팔레스타인 조사위원회에서 자신이 아메리칸 원주민이나 호주 원주민들에게 잘못을 저질렀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더 강하고, 더 상위의, 더 현명한 인종으로서 가서 그들의 장소를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처칠의 지지자들은 그와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이 결코 처칠 혼자만은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화학무기 사용을 지지했다. 자신의 메모에 "미개한 부족에 독가스 사용을 강력히 찬성한다"고 적었다.

최소한 300만 명이 희생된 1943년 인도 뱅갈 대기근에서 그의 역할은 또한 비난 받고 있다. 일본이 버마를 전령한 후 영국 점령의 인도를 포함해 연합군이 이 지역에서의 식량 이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는 당초 13일에 계획됐는데, 같은날 시위가 예정된 극우 세력과 폭력적인 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하루 앞당겨졌다.

지난 13일 세계대전 전몰자 기념비가 있는 화이트 홀과 처칠 동상이 있는 인근 런던 시내 중심가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대다수가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우익 성향을 가진 운동가와 축구팬으로, 영국 국가를 부르고 잉글랜드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에는 극우파 단체 브리튼 퍼스트의 폴 골딩도 참석했다. 그는 "우리의 기념비를 보호"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주말에 예정된 시위를 앞두고 세계대전 전몰자 기념비에는 포장이 씌워지고 일부 동상들은 치워졌다.

런던의 사디크 칸 시장은 폭력의 발화점이 될 위험이 있어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동상 등 주요 동상들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7일 브리스톨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 중 흑인 노예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톤의 동상이 항구에 던져진 사건이 발생한 후 취해졌다.

지난달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도중 경찰에 의해 사망하며 이에 항의 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