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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나이지리아 당국이 봉쇄령 위반 혐의로 호텔을 철거했다 본문
나이지리아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호텔 두 곳을 철거했다.
나이지리아 남부의 리버스 주 당국은 지난 10일 에데메테 호텔과 프로데스트 홈 두 곳을 철거하면서 이 호텔들이 당국의 폐쇄 명령을 어겼다고 밝혔다.
당국은 리버스 주 내의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견됐다고 말했으나 철거된 호텔에서 확진자가 머물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뇌물 요구를 거부했을 뿐'
두 호텔의 지배인들도 체포됐으나 프로데스트 홈의 소유주는 호텔이 영업 중이었다는 당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호텔은 운영 중이 아니었고 직원의 70%도 휴직 중이었습니다." 고고로바리 프로미스 니덤은 BBC에 말했다.
"호텔엔 단 세 명의 직원만 있었어요. 공무원들이 와서 뇌물을 요구했습니다. 돈을 주면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단 거였어요. 하지만 우린 영업 중이 아니라 줄 돈이 없다고 했습니다."
리버스 주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리버스 주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15명과 사망자 2명을 기록한 상태다.
지난 7일 리버스 주 수도인 포트 하코트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나이지리아 전국에는 4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상업 중심지인 라고스가 코로나19 전염의 진원지다. 그러나 라고스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 3월 말 내려진 봉쇄령은 부분적으로 해제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리버스 주 당국의 행위가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BBC에 말했다.
엄격한 봉쇄령
리버스 주 정부는 주지사가 봉쇄령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리버스 주는 엄격한 봉쇄령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상점들까지 폐쇄시켜 비판을 받았다.
의사, 약사 등을 비롯한 필수 인력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심지어 봉쇄령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당국은 보안 인력들이 야간에 사람들을 드나들게 해 봉쇄령을 위반하고 있다며 동쪽 주 경계에 있는 고속도로를 폐쇄했다.
당국은 봉쇄를 위반한 사람들로부터 압수한 차량들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다.
주지사가 개인적으로 발급한 특별통행증을 가진 사람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봉쇄령의 세부 내용이 명기된 문서는 정부 관계자들만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버스 주 주민들은 BBC에 그런 문서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 당국자들은 행정명령의 사본을 요청한 BBC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권한의 남용'
변호사 아메드 아바스는 행정명령이 주지사에게 건물을 철거할 수 있는 권한을 줄 수 없다고 BBC에 말했다.
"행정명령이란 것은 대통령이나 주지사가 기존의 법규를 추진하기 위해 내리는 겁니다." 그는 행정명령이 공정한 재판을 보장하는 헌법을 초월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지사가) 했어야 하는 건 (호텔 소유주를) 체포하고 이들을 법원으로 데려가는 것이고 법원은 이들에게 재판을 통해 처분을 내렸겠죠." 그는 BBC에 말했다.
아바스는 주지사의 행위가 "무모한 행정행위이자 권한의 남용"이라고 표현했다.
봉쇄령이 발동된 첫째 날 200명 이상이 체포돼 격리센터로 보내졌다. 이후 임시법원에서 이들 중 170명에게 최고 5만 나이라(약 16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포트 하코트에서 BBC의 카리나 이고니콘은 엄격한 봉쇄령으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이 사실이 주 당국이 17일 봉쇄를 완화하기로 한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한다.
주지사는 주민들이 12일과 13일에 물품들을 구매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외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BBC 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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