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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대통령 선거의 향방 본문

흑해 주변국/튀르키예(터키)

터키 대통령 선거의 향방

CIA bear 허관(許灌) 2018. 6. 24. 19:37


터키에서는 24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에르도안 현직 대통령의 집권 여부를 가늠하게 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부터 집권해 왔는데, 지난해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된 헌법 개정을 하는 등 막강한 권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터키 국내 정세는 통화 리라의 하락과 인플레이션이 진행됨에 따라 경제가 불투명하며, 외교적으로도 시리아 정세와 관련해 미국과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대한 권한을 가진 차기 대통령이 국내외의 과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갈 것인지. 오늘 해설은 터키 대선의 초첨에 대해, 일본무역진흥기구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이마이 고헤이 씨에게 들어봅니다.

이번 대선의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에르도안 현직 대통령 이 외의 후보도 선전할 것 같다는 보도도 있어 현시점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에르도안 현직 대통령이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터키 인구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쿠르드인 표의 향방입니다.

선거 이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거에서 쿠르드계 정당이 약 10퍼센트의 표를 획득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정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여당 정의개발당(AKP), 그리고 중도 좌파 성향의 공화인민당(CHP)을 중심으로한 야당 선거 연합과도 거리를 두는, 제3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약 대통령 선거가 결선투표까지 가게 될 경우, 이 쿠르드계 정당 지지자 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가 하나의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하순, 통화 리라가 급락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은 중간층과 저소득자층의 지지자가 많은데, 통화 하락이 그들의 실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아직은 그렇게 심각할 정도가 아니라면 역시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봅니다.

외교면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인접국인 시리아 정세가 초점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되면, 앞으로도 시리아 내전에 일정하게 관여해 가겠지만, 공화인민당 후보 등이 당선되면 시리아에서 철수한다고 밝히고 있어, 방향 전환이 예상됩니다.

다른 외교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있으므로, 터키 대선을 주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터키 대선의 초첨에 대해, 일본무역진흥기구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이마이 고헤이 씨의 해설을 보내 드렸습니다.



터키 대선, 에르도안 대통령 장기집권 여부에 주목

중동의 대국인 터키에서는 24일 오전 8시, 일본 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부터 대선 투표가 치러집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에르도안 현 대통령을 상대로 최대 야당 CHP(공화인민당)의 무하렘 인제(Muharrem Ince)씨와 전 내무상인 악셰네르 씨 등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4월, 헌법이 개정돼 수상직이 폐지되고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전에서 15년에 걸친 정권 운영의 실적을 강조해 우위를 확보하고, 명실공히 강대한 권력을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 측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작년 쿠데타 미수 이후 테러 대책을 구실로 언론과 비판 세력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 상승 등 경제 악화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과반 득표를 통해 재선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만일 과반 득표에 성공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주 뒤 상위 후보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대선 투표는 일본 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에 마감된 뒤 곧바로 개표 작업이 시작되며, 25일 아침에는 대세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그리고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공정발전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uharrem Ince has pledged to be a non-partisan leader if elected


                                                       Massive crowds have turned out to hear Muharrem Ince on the campaign trail


                                                President Erdogan urged supporters to teach the opposition a lesson "within the limits of the law"


                                             Mr Erdogan too draws huge numbers - many are pictured here with Turkish and AK Party flags



터키 대선 '에르도안 과반' 주목...

오는 24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22일 이스탄불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기자) 오는 일요일(24일) 터키에서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릅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대통령이 출마했는데요. 과반 득표 여부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대통령선거를 실시하는군요?

기자) 네. 오는 일요일(24일) 터키 전역에서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를 함께 진행합니다. 지난해 헌법 개정 이후 첫 선거라, 터키 국내적으로도 중요한 일정이고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권력이 훨씬 강화된 대통령 직에 다시 오를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개헌 후 첫 선거가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터키는 원래 의원내각제 국가였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명목상 국가원수였는데요. 정부를 통할하는 사람은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쿠데타 시도를 정부가 진압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어서 의회 권능을 제한하는 초법적 활동에 나섰고요. 주요 실권을 직접 행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개헌을 통해, 아예 정치체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꿨는데요. 이번 선거는 터키 95년 헌정 역사상 처음 대통령제로 치르는 일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대통령이, 일반적인 대통령보다 권력이 훨씬 강화된 직위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터키 새 헌법은 일반적인 행정부 수반보다 훨씬 많은 권력을 대통령에게 몰아줬습니다. 부통령과 정부 각 부처 장관들을 의회 인준 없이 임명할 수 있고요. 총리직은 없앴습니다. 또한, ‘3권 분립’ 대상인 사법부와 입법부까지 대통령이 통제할 수 있게 했는데요.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15명 가운데 12명을 임명하는 등 법원 인사권을 가졌고요. 법률에 준하는 칙령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개헌을 주도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당선 유력한 건가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무하렘 인제 후보 지지세가 무시 못할 상황입니다. 어제(21일), 에게해에 접한 서부 대도시 이즈미르에서 인제 후보 유세가 열렸는데요. 인근 지역 시민들이, 바닷가에 그야말로 물샐 틈 없이 자리잡은 모습이 외신 전파를 탔습니다. 저마다 터키 국기를 손에 들고 나왔는데요. 하얀 백사장 전체가 국기 색깔 때문에 붉게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새로운 대통령을 원하는 유권자들도 많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제 후보는 특히 터키를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계획으로 지지율을 높여왔는데요. 만약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에 과반 득표를 못하면, ‘에르도안-인제’ 대결로 진행될 결선 승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진행자) 야당 후보 무하렘 인제의 ‘경제 강국 터키’ 구상,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인가, 한국처럼 될 것인가’를 선거 구호로 내놨습니다. “석유 부국인 베네수엘라는 화장실 휴지조차 사기 힘들게 된 반면,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난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됐다”고 이즈미르 유세에서 말했는데요. 1980년대 터키와 비슷한 소득 2천 달러였던 한국이, 교육에 집중 투자해 오늘날 경제대국이 됐다면서, 터키가 이런 전략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난달 CNN튀르크 방송 인터뷰에서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합니까?

기자) 한국은 미국의 ‘속국’일 뿐이다. 이런 주장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친정부 매체들을 통해 인제 후보 비판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유력일간지 ‘예시냐팍’은 “한국을 배우자는 말은, 미국을 기쁘게 하자는 말에 다름 아니다”라는 논설을 크게 실었고요. ‘아이든르크’ 신문도 “한국은 수도 서울 중심지에 미군 본부를 두고 있는 나라”라며 인제 후보의 한국 모델 경제발전 구상을 깎아 내렸습니다.

진행자) 언론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구성한 터키 대선 국제감시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지 언론 지형이 에르도안 대통령과 집권 ‘정의개발당’ 쪽에 크게 편향됐다고 지적했는데요. 실제 터키 주요 방송과 신문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동향과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년전 쿠데타 진압 후 언론인과 공무원, 교육자 등을 연루 혐의로 대거 잡아들이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들은 크게 위축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요일(24일)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기대하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야 결선투표까지 안 가도 되니까, 에르도안 대통령 측은 이번에 당선을 확정 지으려 하고 있는데요.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선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기 때문에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일요일(24일)에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면, 1·2위 후보끼리 다음 달 8일 결선 투표를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