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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가상화폐 투자사기사건 마이닝 맥스 피해자들 고통, 3000억원대 이더리움 행방 오리무중 본문

Guide Ear&Bird's Eye/국제사이버, 금융사기범죄 자료

끝나지 않은 가상화폐 투자사기사건 마이닝 맥스 피해자들 고통, 3000억원대 이더리움 행방 오리무중

CIA bear 허관(許灌) 2018. 3. 18. 10:11


                                                  ▲ 가상화폐를 이용해 다단계 금융투자사기를 벌인 마이닝맥스 사건개요

한국, 미국, 일본 등 4개국 투자자 18000여명으로부터 가상화폐 채굴에 투자하면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2700억원을 가로챈 마이닝맥스(Mining Max) 사기사건 피해자들이 사태 수습과정에서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고 있다.

사기사건 주범들이 검찰에 붙잡히거나 해외로 도망간 상황에서 남아있는 일부 자산에 대한 관리와 처분을 놓고 피해자 권리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역 광장에 모이는 피해자들 = 24일 마이닝 맥스 사태 피해자연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오는 27일 서울역 광장에 모여 사태해결 촉구를 위한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밝혔다.

 피해자연대는 본보에 보내온 메일을 통해 사기범들이 구입한 2만여대의 채굴기를 돌여주지 않고 있고 채굴된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피해자의 허락도 없이 관리권한도 없는 사람이 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연대는 지난해 검찰의 마이닝맥스 수사로 관련자 18명이 구속되고 설립자 박 모 회장이 미국으로 도주하자 마이닝맥스 관련업체 전 대표인 A씨가 남은 채굴기와 이더리움의 관리를 전담하게 됐고 현재의 위법한 행위를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사기범들이 피해자들로부터 거둬들인 투자액 2700억원 중 750억원을 투입해 채굴기를 구입하고 실제 채굴도 진행해서 이더리움을 얻었는데 그에 대한 관리를 피해자가 아닌, 마이닝맥스 관련업체 전 대표가 맡고 일부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는 것이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현재 시가로 환산 최대 3000억원대 이더리움의 행방은 = 마이닝맥스 사기사건이 한창이던 지난해 사기범들은 2700억원 중 약 750억원을 투자해 가상화폐 채굴기를 구입하고 실제로 이더리움을 채굴했다.

문제는 당시만 해도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이 불기 전이라서 채굴된 이더리움의 가치로는 전체 투자금 2700억원은커녕 가상화폐 투자금 750억원도 못 건졌던 것이다.

 이후 마이닝맥스는 신규투자자를 끌어들여 기존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을 주는 돌려막기식의 전형적인 폰지사기수법을 활용하며 시간을 끌다가 결국 지난해 12월 설립자 박 모 회장이 미국으로 도망가면서 사건이 불거지게 됐다.

당시 마이닝맥스가 구입한 채굴기는 2만여대 정도이고, 실제 채굴된 이더리움은 22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건 당시 310달러 선이었던 이더리움 가격은 이후 폭등하여 1400달러까지 치솟았다. 22만개의 가치가 700억원 수준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오른 것이다.

위클리오늘에 따르면 마이닝맥스의 이더리움은 지난해 101922만개에서 117일 현재 6만여개로 줄어들었다. 16만여 개가 처분됐다는 얘기인데, 피해자들은 처분된 이더리움의 행방과 관련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회계사·법조인·교사도 당했다, 마이닝맥스 2700억 사기


경북 구미에 사는 이모(40·여)씨 부부는 지난해 5월 2억원을 들여 마이닝맥스에서 이더리움 채굴기 50대를 구매했다. 이씨 부부는 식당을 운영하다가 하루 10만원도 안 되는 매출에 장사를 접은 터였다. 어느 날 이씨 남편의 지인이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생산하는 채굴기를 사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구미공단의 사무실에서 열리는 강연회에 잠깐 와 보라”고 권했다. 강연회에선 강사가 암호화폐의 장밋빛 미래에 대해 화려한 언변을 늘어놨다. 결국 부부는 신용카드·주택 담보 대출을 끌어다 돈을 넘겨줬지만 이는 다단계 사기로 판명났다. 이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먹고살아야 하는데 기술도 없고, 장사가 안 돼 한 달 생활비라도 건지겠다 싶어 돈을 건넸다”며 “우리에겐 1000만원도 큰돈인데 2억원의 빚을 지니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빚을 갚기 위해 원단 공장에 취직했다. 

마이닝맥스 사태는 국내외 1만8000명(ID 기준)에게 “이더리움 채굴기의 위탁경영을 해 준다”며 2700억원을 모집한 사건이다. 암호화폐와 관련한 단일 사건으로는 현재까지 피해가 가장 컸다. 채굴기 실물은 판매 대수의 10%에 불과했고, 피해자들의 전자지갑에는 이더리움이 정상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것처럼 입력됐다. 

중앙SUNDAY는 마이닝맥스 사건의 피해자들이 누구고, 어떤 경로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는지를 추적했다. 2월 21일~3월 6일 통합 피해자 단체를 통해 성명·연락처가 파악된 피해자 1482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설문조사(온라인)를 했다. 이 중 답변을 해 온 482명(응답률 32.5%)을 분석했다.

안정적 노후 수익 바란 4050 

응답자 482명의 연령대는 40대(38.0%)와 50대(28.8%)가 가장 많았고 30대 (22.0%), 60대(6.0%) 순이었다. 거래소 업비트 가입자의 80%가 2030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이 불 때 2030이 거래소를 통한 직접거래에 나섰다면 상대적으로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40대 이상이 다단계 업자들의 주요 타깃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성별은 여성(52.1%)이 남성(47.9%)보다 조금 더 많았다. 

재산 규모는 5000만원 미만(36.3%)이 가장 많았고, 5000만~1억원 미만(18.3%), 1억~2억원 미만(17.6%) 순이었다. 통합 피해자 단체 대표 이모(49)씨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아니라 임대수익처럼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받는다는 말에 없는 돈을 끌어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이닝맥스 피해자 중엔 노년층이 상당수 포함됐다. 경기도 의정부에선 70대 노인 30명이 집단으로 사기 피해를 당했다. 독거노인이 대부분이고, 형편도 어렵다. 반지하에 홀로 살며 폐지를 주워 하루에 2만~3만원씩 벌고 있는 김모(70·여)씨도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나온다”는 말에 속아 사채와 곗돈을 끌어 1000만원을 넘겨줬다고 한다. 김씨는 “상위 사업자가 5~6개월을 찾아와 설득해 1000만원을 입금하고 나니 감감무소식”이라며 “나이가 들어 일도 못 하는데 혼자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신장투석 중인 신모(74) 할아버지 역시 매달 받는 월남 파병 보훈 연금을 대출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 

공무원·전문직도 “암호화폐 가치 믿었다” 

응답자의 47.3%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나 주택 담보 대출, 저축은행 대출 등을 받아 돈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상위 사업자들은 “돈이 없다”고 하는 피해자들에겐 신용카드 대출, 보험 담보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이더리움 시세가 상승하기 때문에 5~6개월이면 원금을 회복한다”고 설득했다. 퇴직금 등 은퇴로 생긴 목돈(4.8%), 자녀나 지인에게 빌렸다(9.3%)는 응답도 있었다. 기타 응답으로 ‘자녀의 대학 등록금’ ‘암 수술 보험금’이라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마이닝맥스에 돈을 넣은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 또는 지인이 한 것을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해서’(45.0%)였다. 

특히 가족과 지인 네트워크로 확장한 다단계는 가정과 주변 인맥까지 파탄냈다. 6000만원을 넣었다는 주부 박모(44)씨는 “내가 끌어들이는 바람에 언니가 갑상샘암 수술 보험금 4000만원을 날렸는데, 너무 미안해 연락도 못 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울먹였다. 

직업 분류상 자영업(27.8%)과 가정주부(19.5%)가 많았지만 현직 공무원 17명, 회계사·법조인 등 전문직군도 있었다. 경남·부산 지역에선 교사 10여 명이, 경기도에선 전·현직 군인들이 무더기로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부산 지역 교사 이모(51)씨는 “뉴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관해 들어 알고 있었고, 채굴기는 일종의 컴퓨터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거래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71.2%가 현재도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마이닝맥스 사건이 문제이지 암호화폐 자체는 문제가 없다’(40.8%)고 답변했다[중앙일보 자료]






"가상화폐 사기로 30년 교직생활 퇴직금 날려"..27일 마이닝맥스 사태해결 촉구집회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일기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사기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가상화폐 사기 피해자들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닝맥스 사태 피해자 연대는 오는 27일 오후 230분 서울역에서 전국 마이닝맥스 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 회견을 한 다음 이 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전국 마이닝맥스 사태 해결 촉구 집회를 연다.

 

이에 앞서 인천지방검찰청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지난 해 1220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도주한 미국 국적의 한국인 회장 A(55)씨 등 마이닝맥스 임원과 계열사 사장 등 7명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도 내렸다. 또 회장 수행비서 등 4명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마이닝맥스의 홍보 담당 계열사 대표이사인 가수 박정운(52)씨 등 3명도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최상위 투자자 4명을 지명수배했다. 박정운 씨는 지난 1990년대 초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의 노래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들은 20169월부터 지난 해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투자자 18000여 명으로부터 2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

 

피해자들 중 한 30대 남성은 결혼 자금으로 모은 2500만원으로 채굴기 10대를 구입했지만 아무런 수익도 얻지 못했다. 60대 전직 교사는 30년 동안 교직 생활을 하고 받은 퇴직금 중 5000만원을 투자했다 모두 날렸다. 50대 여성은 교사로 일하며 모은 월급과 퇴직금 4억원으로 채굴기 103대를 샀다.

 

가상화폐를 새로 얻기 위해선 수학 문제 등 어려운 수식을 풀어야 하는데 이더리움 채굴기는 이 암호를 풀어주는 고성능 컴퓨터 기계다. 마이닝맥스는 피라미드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하고 하위 투자자를 유치한 상위 투자자에게 추천수당과 채굴수당 등을 줬다.

 

투자자들은 구매한 채굴기 수에 따라 '일반투자자'부터 '15스타', '명예졸업자'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번에 기소된 이들은 '4스타''5스타'로 다단계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있던 최상위급 투자자들이다. 최상위 투자자들은 1년 동안 1인당 1억원40억원의 수당과 실적 우수자는 벤츠 등 외제차, 고급 시계, 순금 목걸이 등도 받았다.

 

마이닝맥스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2700억원 중 750억원만 채굴기를 사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계열사 설립자금이나 투자자를 끌어온 최상위 투자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했다.

 

검찰은 1천억원 정도는 마이닝맥스 임원진이 해외에서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다가 투자자 수만큼 제대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수 없게 되자 수익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하위 투자자의 투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회장과 부회장은 해외로 도망치기에 이르렀다.

 

마이닝맥스는 자금관리회사 3, 전산관리회사 3, 고객관리회사 2, 채굴기 설치운영회사 2, 홍보대행 회사 1개 등 모두 11개의 계열사를 보유했는데 이 계열사들 중 전산관리회사들은 실제로 가상화폐가 채굴되는 것처럼 조작할 수 있는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피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가수 박정운 씨는 홍보대행 회사의 대표로서 지난 해 8108차례 회사 자금 45000여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 등을 받았다.

 

박정운 씨는 검찰 조사에서 마이닝맥스가 전산을 조작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불법 다단계 사기인 줄도 몰랐다행사장에서 후배 가수들을 불러 흥을 돋우는 역할만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닝맥스 사태 피해자 연대는 마이닝맥스 회장이 100% 출자한 한 계열사가 채굴된 암호화폐(이더리움)를 위법하게 처분하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leekhyo@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