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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로힝야 사태' 당사국 순방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 '로힝야 사태' 당사국 순방

CIA bear 허관(許灌) 2017. 11. 28. 16:24

 

11월 27일 미얀마 양곤 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의 환영을 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했습니다. ‘로힝야’ 난민 사태로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곳인데요. 이어서, 60만명이 넘는 난민들이 피신한 방글라데시로 향합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에 갔군요?

기자) 네. 로마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3박4일 일정의 미얀마 방문을 위해 오늘(27일) 수도 네피도에 도착했습니다. 로마 교황이 불교국가인 미얀마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런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미얀마에서 발생한 ‘로힝야’ 난민 사태가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라 교황의 행보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난민·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방문에서 어떤 식으로 사태 해결을 도울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로힝야’ 난민 사태, 어떤 상황인지 먼저 정리해보죠.

기자)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모여 사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데요. 미얀마 정부는 자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이민으로 간주해 왔습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된 가운데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무장세력이 경찰관서 등을 공격한 사건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가 군대를 투입했습니다. 미얀마 군은 ‘테러분자 소탕’을 명목으로 로힝야 주민들에게 살인과 약탈, 성폭행, 방화 등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인접한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어 피신한 로힝야 족 난민이 지금까지 6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일정을 진행하나요?

기자) 오늘(27일) 미얀마 시민들이 준비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만났습니다. 내일은 미얀마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 틴 초 대통령과 잇따라 회동할 예정입니다. 다음날인 수요일(29일) 미사 집전에 이어서, 로힝야 난민들이 몰린 방글라데시도 방문하는데요. 금요일(1일) 수도 다카에서 열리는 종교간 연석회의에서 로힝야족 대표단을 면담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로힝야’ 난민 사태 관련자들을 모두 만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정부와 군 책임자들을 잇따라 만나는 자리에서 난민 위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태 해결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했던 세계 주요 지도자들은 현지에서 폭력 사태를 불러올 것을 우려해 ‘로힝야 탄압’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 국무장관이 현지에 다녀온 이후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중이라고요?

기자) 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5일 미얀마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과 회담했는데요. 방문 결과를 토대로 지난주 수요일(22일) 성명을 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성명에서 이번 난민 사태를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당국의 ‘인종청소’로 규정했고요. 잔혹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미국법에 근거해 책임을 묻겠다면서 가능한 전면적 제재 조치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낸 다음날(23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당국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앞으로 2개월 내에 난민 송환을 개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