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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험발사 미사일 북한 ‘무수단’ 가능성 본문

핵.잠수함.미사일.전자 지능 뇌 자료

이란 시험발사 미사일 북한 ‘무수단’ 가능성

CIA Bear 허관(許灌) 2017. 2. 5. 19:27

 

                                       북한 중앙통신이 2016년 6월 23일에 보도한 "무수단"으로 보인 탄도 미사일 발사 실험의 모습 (북한 중앙통신 = 연합)

지난달 29일 이란이 시험 발사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 북한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무수단과 동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산케이 신문과 로이터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미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란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사정 2500~4000km에 달하는 무수단(BM 25)일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북한과 이란이 탄도 미사일 개발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방증인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란 측이 1월29일 발사한 미사일에 관해 작년 7월 시험한 미사일과 같다고 밝혔다. 당시 폭스 뉴스는 미사일이 무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이 이번에 실험한 미사일은 약 1000km를 날아간 다음 폭발했다. 무수단의 사정보다 상당히 짧아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 핵문제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는 비행거리를 일부러 억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과거 이란에 최소한 19발 분량의 무수단 부품을 제공했다고 한다. 미국 재무부는 작년 1월 북한에서 미사일 엔진 개발에 이란 기술자가 관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WSJ)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미사일 개발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기업, 개인, 군사단체 수십 곳에 대해 이르면 3일(현지시간) 추가 제재를 단행한다고 전했다.

 

“이란 발사 탄도미사일, 북한제 아니다”

 

▲ 2017년 1월 29일(현지시간) 이란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이스라엘과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당시 英BBC 관련보도. ⓒ英B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월 29일(현지시간) 이란이 발사한 신형 BM-25 탄도미사일이 북한이 만든 미사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美존스홉킨스大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마이클 엘먼 IISS(국제전략연구소) 미사일 부문 연구원의 기고문을 실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이 발사한 BM-25 탄도미사일이 1,000km 가량을 비행했고,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舊소련제 잠수함 발사탄도탄(SLBM) R-27을 개량한 미사일이라는 언론 보도에 주목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이 발사한 BM-25가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과 닮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수출했다’는 주장과 달리 이란이 북한에 R-27 미사일 추진체를 수출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엘먼은 英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 2016년 7월 이란이 테헤란 인근의 셈난에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과 비슷한 종류의 로켓 추진체 시험을 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또한 핵탄두 장착 여부나 재돌입체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의 BM-25 탄도미사일이 북한 ‘무수단’ 미사일의 개량형이고, 이를 토대로 BM-27이라는 신형 탄도미사일을 개발 중”이라는 2016년 7월 美폭스뉴스의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2017년 1월 1일 美NSC가 ‘이란 미사일은 북한이 옛날에 제공한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역사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샤하브-3(가디르)’ 미사일은 북한 노동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1998년 이란에서 시험 발사를 했다고 한다. 이란은 이후 ‘샤하브-3’ 미사일을 거듭 개량, 대기권 재돌입 이후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한다.

‘샤하브-2’ 미사일의 경우에는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스커드-C’ 미사일을 베이스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북한에서 ‘스커드-C’ 미사일을 수입했는데, 이를 ‘퀴암(Qiam)’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최근 이란이 쏜 탄도미사일들을 고체연료 로켓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란은 2011년부터 ‘사질 프로그램’을 통해 고체연료를 개발 중이며, 그 결과 1단 추진로켓만으로 미사일을 1,000km 가량 날려 보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 BM-25 탄도미사일과 북한 무수단 미사일이 관계가 없는 근거로 다른 부분도 꼽았다.

2016년 북한이 직경 1m 남짓인 스커드 미사일 개량형을 1,000km나 날려 보냈는데, 북한이 이 신형 스커드 미사일을 이란에 수출한 증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3,000km 가량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평가되는데 이란이 가진 BM-25를 비롯한 탄도미사일 가운데는 IRBM이라 부를 만한 게 없다는 점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이란은 많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부분 성공한 반면 북한 ‘무수단’ 미사일은 8번 발사해서 6번이 실패했다는 점도 북한과 이란 간의 ‘미사일 커넥션’이 사라진 증거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은 “이란과 북한 간의 미사일 커넥션이 계속 작동했다면 지난 6년 사이에 ‘샤하브-3’ 미사일의 사거리는 대폭 늘어나고 정확도는 높아졌을 것”이라면서 “이런 여러 가지로 볼 때 이란과 북한 간에 미사일 기술을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엘먼 연구원의 주장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그의 지적은 이란과 북한 간의 ‘커넥션’을 탄도미사일에만 국한했을 때만 설득력이 있다.

이란과 북한 간의 커넥션이 1980년대 후반부터 계속되었고,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는 물론 잠수정, 어뢰, 전차 개량사업, 소화기 분야 등 전방위적 협력을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왔고, 2006년 9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점을 떠올려 보면, 이란과 북한 간의 ‘커넥션’은 과거와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돌아간다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