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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 새 대표에 오카다 "과거사 잘못은 확실히 인정해야" "돈이 깨끗한 정치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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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주당 새 대표에 오카다 "과거사 잘못은 확실히 인정해야" "돈이 깨끗한 정치인"

CIA Bear 허관(許灌) 2015. 1. 18. 20:09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제1야당 민주당의 새 대표로 오카다 가쓰야(61·岡田克也) 전 외무상(중의원 9선)이 선출됐다.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강하게 비판해온 오카다가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종전 70주년인 8ㆍ15에 맞춰 아베 총리가 발표할 이른바 '아베담화'를 둘러싼 야당의 강한 견제가 예상된다.  

오카다 전 외무상은 18일 오후 도쿄 도내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임시 당 대회에서 진행된 대표 선거에서 '40대 젊은 피' 호소노 고시(43·細野豪志) 전 간사장(중의원 6선)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역전 승리를 거뒀다.  

회의원, 내년 참의원 선거 출마예정자, 지방의원, 당원 및 지지자가 참여한 1차 투표에서 오카다는 294포인트를 획득, 298포인트의 호소노에 간발의 차로 뒤지며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54) 전 후생노동상은 168포인트로 3위에 그쳤다. 

이어 국회의원과 내년 참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만 참가한 결선 투표에서 오카다는 133포인트를 획득하며 120포인트에 그친 호소노를 눌렀다

 

 

2004∼2005년 당 대표를 지낸 오카다는 민주당 정권 시절 초대 외무상(2009년 9월∼2010년 9월)을 맡아 조선 강제병합 100주년인 2010년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역사인식 관련 담화(일명 간 담화) 발표에 관여했다.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데다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자체에 반대하지 않은데서 보듯 안보 면에서 민주당내 보수파로 구분되지만 과거사 반성 문제에선 '선명성'을 보여왔다.  

특히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村山)담화(1995년)를 계승한다면서도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을 언급하지 않는데 대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강하게 추궁하기도 했다.

이날 지지 호소 연설에서도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전 대표가 작년 12월14일 중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 사임함에 따라 치러졌다. 

jhcho@yna.co.kr 

 

'과거사 반성론자' 일본 민주당 새 대표 오카다

2015년 1월 18일 일본 민주당의 새 대표가 된 오카다 가쓰야(61·岡田克也)는 역사인식 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선명한 차별성을 보여왔다.

작년 1월31일 아베 총리가 출석한 중의원 예산위원회는 오카다의 이 같은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TV로 중계된 이 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우리나라(일본)는 일찍이 많은 나라, 특히 아시아 국가의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 그런 인식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도 마찬가지며 그간의 역대 내각의 방침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무난한 답변으로 넘어가려는 의도가 엿보였지만 질의자로 나선 오카다는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그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은 왜 언급하지 않느냐'며 집요하게 추궁했다.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와 침략을 부인한 적은 없다'고 했음에도 오카다는 두어 차례 더 물고 늘어져 아베 총리가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18일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행한 마지막 지지 호소 연설에서도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히는데 가장 큰 비중을 뒀다.

또 2005년 국회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보·헌법 개정 문제에서 당내 보수 성향 의원군에 속하는 그는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다만, 개헌에 대해서는 대표선거 과정에서 '아베 정권 하에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야당과의 합당 등 야당 재편에 소극적이며, 민주당 독자적 재건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클린 오카다'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돈 정치'와의 결별을 강조해온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일본의 유통 대기업 '이온' 창립자의 차남으로 '재벌 아들'임에도 동료, 후배 국회의원과의 식사때 '각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업계의 정치헌금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지지자의 작은 선물도 반송할 정도로 돈 문제에서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음에도 민주당으로 옮긴 이유도 자민당에 뿌리내린 '돈 정치' 관행이 싫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친화력과 리더십이 부족해 주변에 사람이 따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미에(三重)현을 지역구로 하는 중의원 9선인 오카다는 이미 자민당 고이즈미 정권 때인 2004∼2005년 민주당 대표를 역임했지만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우체국 민영화를 내세워 국회를 해산한 뒤 치른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대표직에서 물러난 아픔이 있다.  

이후 오카다는 2009∼2012년 민주당 정권에서 외무상, 부총리 등을 맡으며 정치인생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정권을 다시 자민당에 내 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0년 만에 다시 대표를 맡게 된 그는 아베 정권의 독주 속에 민주당이 최근 3차례 국회의원 선거(2012년 중의원 선거·2013년 참의원 선거·2014년 중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자민당 의석의 3분의 1도 건지지 못하며 최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다시 한번 리더십을 시험받게 됐다.  

미에현 욧카이치(四日市)에서 태어나 도쿄대 법학부를 나온 뒤 통상산업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