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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낭인’ 김정남… 자금줄 끊기고 신변 위협

CIA bear 허관(許灌) 2012. 7. 1. 09:09

 

지난해 사망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41·사진)이 막내동생 김정은의 집권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세계 각지를 유랑하면서 빈털터리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이복 동생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대 세습으로 집권함에 따라 잠재적 경쟁자인 자신이 제거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은 주요 자금원이 차단돼 심한 자금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와 만나 "김정남이 계속 거주지를 이동하며 생활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절반, 나머지 지역에서 절반쯤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정남이 (김정은으로부터) 심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중국 당국이 보호를 한다고 하지만 믿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은 과거에도 마카오와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 자택을 두고 비정기적으로 옮아다니며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신의 자택에서 전혀 머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김정남은 행방이 묘연했지만 지난 4월에는 싱가포르의 한 호텔에서 한국인 사업가에 의해 목격되기도 했다.

김정은은 2009년 공식 후계자로 결정된 이후 맏형이자 잠재적 위협자인 김정남을 압박했다. 2009년 4월에는 김정남이 평양에 올 때마다 지인들과 파티를 즐기던 장소로 알려진 특각(별장)에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요원들이 들이닥친 이른바 '우암각 습격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보위부 요원들을 보낸 장본인은 김정은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4월에는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단장으로 한 북한의 방중단이 중국측에 김정남의 송환을 요구해 중국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정남은 중국 공산당 차기 주석으로 지목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포함된 '태자당'(중국 당·정·군 등의 고위층 인사들의 자녀를 일컫는 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김정은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김정남은 신변위협에 자금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정남에게 자금과 정보를 대주던 주러시아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집권 후 북한으로 소환조치 당했기 때문이다. 김정일의 여동생이자 김정남의 고모인 김경희로부터 제공되던 '돈줄'도 최근 끊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