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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에버라드 前 북한 주재 영국 대사 신간, 뉴욕서 첫 선

CIA bear 허관(許灌) 2012. 6. 21. 22:21

 

6월 20일 맨하탄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신간을 발표한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왼쪽)가 자신의 저서를 구입한 참가자가 들고 온 책에 사인하고 있다

앵커: 관광이나 사업을 목적으로 북한을 잠시 들르는 방문객이 아닌, 평양에 거주한 외국인이 바라본 북한 사회와 주민들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2년 반 동안 평양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것을 책으로 출판해20일 뉴욕에서 그 첫 선을 보였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06년 2월부터 2008년 7월까지 제2대 북한 주재 영국대사를 지낸  존 에버라드 전 대사가 평양에 체류한 외국인으로서 북한을 내다본 경험담을 밝힌 신간 ‘Only Beautiful, Please’가 20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책 소개와 사인회를 겸한 이날 행사가 시작하기 전까지 에버라드 전 대사 자신도 아직 손에 들어보지 못했다는 이 책은  행사 참가자를 위해 이날 서른 권만 한정 판매됐는데 모두 팔렸습니다.

에버라드 대사: 이 책의 제목은 제가 북한에서 한 경험에서 따온 것입니다. 외국에서 방문한 친구와 북한 마을의 한 장면을 사진찍으려다 북한 군인한테 사진기를 압수당한 적이 있습니다. 이 군인은 우리가 혹시라도 북한사회의 안좋은 모습을 사진기에 담으려 한 것으로 생각했나 봅니다. 나중에 우리가 찍은 사진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자 이 군인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좋은 모습만 사진에 찍으라고 말하더군요. 여기서 책 제목이 비롯된 것입니다.

‘좋은 모습만 부탁한다’는 당시 북한 관료의 말이 영어 제목 ‘Only Beautiful, Please’로 반영된 이 책은 에버라드 전 대사가 미국의 스탠포드대학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을 때 작업한 연구 과제의 일부로 크게 북한 주민의 일상적인 삶,  북한에 체류하는 외국인으로서의 생활,   북한 정권의 실상, 그리고 외부 사회가 북한을 상대하는 방법 등으로 구성됩니다.

250쪽 분량의 이 책에는 에버라드 전 대사가 북한에 있을 때 직접 찍은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한 적한 곳에서 데이트하는 남녀, 거리에 펼쳐진 장기판에 모여들어 구경하는 사람,  추운 겨울철 얼어붙은 대동강 위에서 겨울낚시를 하는 주민들,  개성공단 내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북한의 선전화를 그리고 있는 화가, 밤에도 불빛이 환한 중국과는 대조적으로 불빛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북한 국경지역  등 사진은 다양한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책에 실린 사진 중 일부를 이날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며 북한 주민의 생활과 외국인 대사로서 북한에서의 삶이 어떠했는지 소개했습니다.

책 소개가 있은 후 에버라드 전 대사와 참가자들 간에 북한에 상주하는 외교관의 일상이나 북한 현 정권의 분위기, 북한의 기아와 매춘 실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최근 외부사회가 북한을 다뤄온 방식이 성공적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에버라드 대사: 최근 몇 년간 외부세계가 북한에 접근해온 방식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을 변화시킬 만한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해서 북한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둘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지금 북한 정권은 굉장히 불안정하기 때문에 만약 북한의 상황을 외면하면 외부세계에 더 큰 혼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25일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도 신간 발표회를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