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시작

 

                      이집트 북동부 카이로 폴링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자신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무슬림 형제단 후보 모하메드 모르시(사진)

이집트에서 이틀간 치러지는 대통령 결선 투표가 16일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며 호스니 무라바크 전 이집트 대통령을 몰아낸 끝에, 처음으로 새 지도자를 뽑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흐메드 사피크 전 총리와 무슬림 형제단 후보 모하메드 모르시가 결전을 치릅니다.

투표 첫 날인 16일 투표율은 편차를 보였습니다. VOA 중동 특파원은 수도 카이로의 일부 투표소에서는 지난달 1차 투표 때보다 유권자들이 적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주 이집트 정치권에서 큰 소요가 일었지만 결선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는 호스니 무바라크 시절 고위관리들의 공직 선출 금지법에 대해 번복 판결을 내렸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또 지난 총선의 법률적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이슬람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의회를 해산했습니다. 이 판결로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정권을 장악한 이집트 군부가 다시 통치권을 되찾게 됐습니다 

 

                                                                   군 출신으로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수상을 지낸 샤피크 후보(사진)

*이집트에서 무바라크 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선투표가 시작돼, 국민들이 이슬람 세력과 구체제파 가운데 어느 후보에게 새로운 국가건설을 맡길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대통령 선거는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모르시 후보와, 군출신으로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수상을 지낸 샤피크 후보의 결선 투표가 16일 아침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 카이로의 투표소에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8시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투표는 이틀 동안 실시되는데, 빠르면 18일에 현지 언론의 집계 등으로 대세가 판명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틀 전에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의회선거가 헌법에 위반된다며 의회의 해산 판결을 내려, 의회의 다수파인 이슬람 세력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음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승리한다 해도 혼란이 확산될 것은 확실해, 군이 삼엄한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최고헌법 법정, 인민의회의구성 위헌으로 판정

이집트 최고헌법법정은 14일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초까지 진행된 의회선거가 근거로 한 법률에서 일부 조항은 위헌이라고 판정했습니다.

이는 올해 1월 구성된 의회하원인 신인민의회가 해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집트 관영신문사인 중동사는 이집트 최고헌법법정은 정당 입후보자가 독립인사 의석을 경쟁하고 독립 의석 경쟁에 참여한 정당 성원의 명단을 정당 입후보자의 명단에 포함시키는 것은 위헌이며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집트 최고헌법법정은 때문에 인민의회의 구성은 효력이 없으며 법률적기초가 없다고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의 법률에 따라 최고헌법법정의 판결은 상소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한편 이집트 관영 신문 "알 아람"은 최고헌법법정 부원장의 말을 인용해 법정이 14일 내린 판결은 의회의 상원과 하원이 모두 해산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