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비밀벙커서 우라늄 농축 임박

지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이 제기돼 국제사회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란이 최근 몇 주 동안 자국 내 비밀벙커에서 우라늄 농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사실상의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를 비롯한 대(對)이란 제재를 가하자 이란이 전세계 유조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이란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산악지대 포르도의 비밀벙커 안에 마련된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우라늄 가스 주입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막바지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우라늄) 농축 활동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2010년 2월에 테헤란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연료를 조달한다는 명목으로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의 농도는 3.5%에 불과하다고 지적, 이란이 사실상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 농축 작업을 하려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핵무기 제조에는 9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일단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에 성공했다면 핵무기 개발의 90%를 해낸 것으로 본다.

   이란은 더욱이 작년 8월에 원심분리기 등을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북부 산악지대인 포르도의 지하시설로 옮겨 핵무기 개발 의혹이 더욱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