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Asia-Pacific Region Intelligence Center

교황 "상업주의에 빠진 성탄절" 개탄 본문

-국가주석이나 대통령 임기제한/로마교황청

교황 "상업주의에 빠진 성탄절" 개탄

CIA bear 허관(許灌) 2011. 12. 25. 09:56

 

                                            "하느님의 한줄기 자비가 우리에게 빛이 될 것(성직자는 인민의 교육자 지위와 역할로 어둠의 등불이 돼야 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4일 저녁(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서 크리스마스의 피상적인 화려함과 계몽적 이성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겸손함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림색과 금색 사제복을 입은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성 베드로 성당과 광장에 수천 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미사에서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됐으며, 화려한 조명이 하느님의 겸손함이라는 신비를 가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성탄절은 "우리에게 겸손함과 단순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성탄절의 피상적인 화려함 뒤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도록,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 있는 아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참된 즐거움과 빛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우리는 하느님의 임재하심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그릇된 확신과 지적 자부심을 버려야 한다"면서 "지금 이 시간 세계는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는 폭력에 위협받고 있으며, 수없이 반복되는 압제자의 매질과 피에 물든 외투가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는 하느님을 향해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가난한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 이주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한다"며 "하느님의 한줄기 자비가 우리에게 빛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4세인 베네딕토 16세는 미사가 시작될 때 전임자 요한 바오로 2세가 사용했던 이동식 연단을 이용해 거대한 성 베드로 성당 내부를 돌았다.

미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성 베드로 광장에서는 2천년 전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하던 순간을 묘사한 대형 조형물이 공개됐고, 교황은 오후 6시께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집무실에서 창문을 열고 온 세상에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촛불을 켰다.

 

   교황청은 자정에 열리던 성탄전야 미사를 몇 년전부터 밤 10시로 앞당겼다. 성탄절 정오에 메시지를 발표해야 하는 교황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기 위한 조치다.

   이날 성탄전야 미사에서는 교황에 대한 경호가 강화됐다.

   지난 2009년 정신질환을 앓는 한 여성이 경호를 위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 예복을 붙잡아 교황을 넘어뜨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교황은 무사히 미사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바로 옆에 있던 프랑스 추기경은 넘어져서 엉덩이뼈 골절상을 입었다.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