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시 정부는 1일 인터넷에 올린 성명서에서 "초기 단계의 조사 결과 테러 용의자들은 중국 내로 들어와 테러를 준비하기 전에 파키스탄에 있는 이 단체의 캠프에서 폭발물과 무기 제조법을 익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테러 용의자 4명을 사살하고 4명을 체포했으며 도주한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붙잡힌 4명의 진술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같은 도시에서 발생한 흉기 난자극 당시 체포된 1명에 대한 조사 결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내에서 대규모 테러사건을 저지르는 등 각종 테러사건을 주도해 왔다. 동투르키스탄은 신장에 대한 위구르식 명칭이다. 이 단체는 또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과도 관련이 깊어 중국도 본격적으로 중동 테러조직의 타깃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판즈핑(潘志平) 신장사회과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장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이 단체는 신장위구르 분리·독립운동 단체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이고 위험한 조직"이라면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 어딘가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중동 테러조직으로부터 처음 테러 위협을 받은 것은 위구르족이 지난 2009년 7월 신장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독립을 요구하며 벌인 대규모 폭동을 진압한 직후이다. 알카에다는 당시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동투르키스탄의 억압받고 상처 입은 형제들을 지원하는 것이 무슬림의 의무"라면서 "중국 침략자에 맞서 지하드(聖戰)를 준비하지 않으면 억압과 불의를 제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의 무인정찰기가 파키스탄 남부에 있는 탈레반 기지를 공격했을 때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의 두목인 압둘 하크 알 투르키스타니가 사망하기도 했다. 두 테러 단체의 연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타임스는 지난 5월 "이 단체의 두목인 압둘 샤쿠르(Shakoor)가 알카에다의 파키스탄 사령관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 외교가 소식통은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리·독립 세력이 중동 테러조직과 연계되는 것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9년부터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과 함께 해마다 대규모 반(反)테러훈련을 벌이는 것도 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