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도심 점거 장기화 조짐

반정부 시위대와 치안부대의 충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태국 방콕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오늘로 한 달째가 됐습니다.

시위대는 앞으로도 번화가의 도로를 점거하고 항의시위를 계속할 태세로, 식료품을 지급하고 의료체제를 정비하는 등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오늘 지금까지 점거하고 있던 2군데 거점 가운데, 지난 10일 치안부대와 충돌했던 관청가에서 철수하고, 고급 백화점이 늘어선 상업지구로 시위 참가자를 집결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잇따라 상업지구로 이동해 백화점 앞에 시트를 펼치고 잠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또, 물과 식료품이 무상으로 지급되고, 생활필수품을 취급하는 노점이 문을 열었으며, 가설 진료소도 설치됐습니다.

시위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비해 거점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식료품 배급과 의료 등의 지원태세에 만전을 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 상업지구에서는 이미 일부 고급 백화점과 상점이 폐점해, 사태 장기화로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안부대가 중심부 상업지구에서 시위대를 다시 강제 해산시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시위대 측에도 다시금 유혈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