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 '피의 항쟁' 선언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탁신파 시위대가 퇴진을 거부하고 있는 아피싯 정권을 압박하기 위해 '피로 항쟁한다'고 선언하고 시위 참가자로부터 헌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4년전 구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수상의 지지들이 14일부터 반 탁신파인 아피싯 정권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여, 당국과 시위대 사이에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탁신파는 오늘 아피싯 정권에 대해 '피로 항쟁한다'고 선언하고, 시위 참가자로부터 헌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헌혈된 혈액은 오늘 저녁부터 수상부 주변 등에 뿌려질 계획입니다.

탁신파는 이러한 기묘한 방법을 통해 시위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퇴진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아피싯 정권을 압박하려 하고 있지만, 태국 적십자 관계자로부터는 "많은 피를 모은다면 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