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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소규모 상인들, 북한 화폐개혁 조치로 피해 우려 본문
북한의 이웃 국가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 내 북한인들은 북한 정부의 이번 화폐개혁 조치에 놀라움과 함께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조치가 앞으로 북-중 간 교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화폐개혁 조치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답)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열린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친강 대변인은 북한의 화폐개혁에 대한 논평을 요구 받고는 북한이 어떤 화폐를 사용하는지는 북한의 내정이기 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또 이번 북한 화폐개혁이 북-중 무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중국과 북한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서 과거와 다름 없이 평등, 상생의 원칙하에서 북한과 경제무역 및 교역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원칙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문) 북한 정부의 전격적인 화폐개혁 조치에 대한 중국 내 북한인들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우선 중국에 있는 북한인들은 이번 화폐개혁 조치를 미리 알고 있었나요?
답) 오늘 접촉해본 중국 내 북한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화폐개혁 조치를 처음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단동에 있는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에 따르면, 파트너인 북한인들은 화폐개혁 소식을 어제 당일에야 알았다고 전했고, 베이징에 있는 북한인 관계자들과 유학생들은 오늘 중국 관영 중앙방송과 신화통신이 보도한 오후까지도 화폐개혁 조치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습니다.
문)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소식을 들은 중국 내 북한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중국 내 북한인 관계자들과 유학생들의 경우, 기자로부터 화폐개혁 조치 소식을 전해 듣고는 사실인지를 되물으면서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는 충격적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인들은 사실 확인과 함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면서, 향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분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국 내 북한인들은 북한 정부의 화폐개혁 조치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요?
답) 북한인들은 화폐개혁 소식에 대한 입장 표명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북한 화폐 가치가 미국 달러 및 중국 인민폐, 유로화에 견주어 크게 낮다는 것을 에둘러 거론하면서 화폐개혁 조치 배경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북한인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먼저 화폐개혁 조치의 배경을 북한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는 것과 연관을 지어 보고 있는데요, 북한에서 미국 달러와 북한 화폐는 1대 2백으로 고정돼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화 1달러당 3천5백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고, 또 중국돈 런민비와 북한 화폐의 가치는 1대 5백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북한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북한인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당국은 구화페와 신화폐를 바꾸는 데 상한액을 정해 북한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중국 내 북한인들은 어떤 견해를 보이고 있나요?
답) 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은 거의 평양 출신들인데요, 이들에 말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의 경우, 적게는 1천5백원에서 평균 4천-5천원 수준인 월급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가정이 이른바 ‘비사회주의’라고 불리는 장사에 나서 ‘장마당’을 통해 생활을 해결해 나가고 있고, 집집마다 이렇게 해서 돈을 모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화폐개혁 조치로 일정 상한액 내에서만 교환할 수밖에 없게 되면, 상한액을 넘는 나머지 돈은 그야말로 쓸모 없게 되는 게 아니겠느냐고 중국 내 북한인들은 설명했습니다.
문) 전해지는 소식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은 갖고 있는 북한 돈을 미국 달러나 중국 인민폐로 바꾸려고 한다는데요, 중국 내 북한인들도 중국 돈이나 외화를 모아 두려는 움직임이 있습니까?
답)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인 무역 종사자들은 그동안 당국이 정한 일정한 목표액만 납부하면 나머지는 자신의 몫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귀국할 때 외화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이번 화폐개혁 조치에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역 종사자들은 앞으로 달러나 런민비를 더욱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 파견 유학생들의 경우, 중국 당국으로부터 매달 1400 위안의 생활비를 보조 받고 있는데요, “앞으로 생활비 등을 더 아껴서 나중에 귀국할 때 외화를 많이 들고 갈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북한인 유학생들은 “가족을 위해 외화를 많이 가져 갈수록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문) 이번 화폐개혁 조치가 중국 내 대북 교역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데요? 중국에서 대북 사업을 하는 사업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대북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국 내 기업과 사업가들은 북한의 화폐개혁 조치 배경과 관련해, 무엇보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감춰둔 돈을 다 긁어내려는 목적이 깔려 있고, 또 내부 경제를 다잡으면서 살아보겠다는 발버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 내 대북 사업가들은 북한이 대외무역 결제 때는 달러나 유로 등 외화로 하기 때문에 북한 화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조치는 대외교역에 영향을 별로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다만 북-중 교역에 종사하면서 돈을 많이 갖고 있는 북한 내 화교들은 이번 화폐개혁 조치로 피해를 입는 대상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중국 내 대북 사업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문) 북-중 간 소규모 무역상들도 이번 북한 화폐개혁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요?
답) 네. 북-중 간 소규모 무역을 하는 이른바 보따리 무역상들의 경우, 북한 돈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화폐개혁 조치로 피해를 입을 것이고, 또 북한 내에서 화폐 교환이 안정화될 때까지 당분간 북-중 보따리 무역도 잠정적으로 중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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