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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반 롬푸이 본문

유럽연합(EU)

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반 롬푸이

CIA bear 허관(許灌) 2009. 11. 20. 18:46

유럽연합(EU) 개혁조약인 리스본조약에 따라 신설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하 상임의장)에 헤르만 반 롬푸이(62) 벨기에 총리가 선출됐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 대표로 19일 특별 정상회의를 주재한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27개국 정상이 만장일치로 반 롬푸이 총리를 초대 상임의장에 선출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특별 정상회의에서는 또 영국의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초대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이하 외교대표)로 지명했다.

   애슈턴은 유럽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취임할 수 있는데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무난하게 동의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속칭 `EU 대통령'이라고도 불리는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EU 외교장관'격이라 할 수 있는 외교안보 고위대표 까지 무난히 선출함으로써 EU는 정치적 통합이 한층 강화되고 대외적 영향력도 확대된 리스본조약 체제를 내달 1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반 롬푸이 상임의장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매우 영광스럽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서 2년 6개월의 임기에 공동체의 단합과 '행동'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아 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단합이 우리의 강점이기도 하지만 다양성은 우리의 재산"이라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초국가적' 통합론자 이미지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반 롬푸이는 이와 함께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시급한 현안은 환경(지구온난화)과 고용 안정"이라고 말해 내년 1월1일 상임의장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이 문제에 천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해 밤샘 격론이 예상됐던 회의는 개회 직전 좌파가 외교대표 후보로 애슈턴 집행위원을 공식 추천하면서 '우파 상임의장-좌파 외교대표'로 가닥이 잡히면서 오히려 예정된 일정 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초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반 롬푸이
초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된 헤르만 반 롬푸이(62) 벨기에 총리는 '카리스마형' 지도자이기 보다는 '관리자형' 지도자로 꼽힌다.

   작년 12월 이브 레테름 당시 총리가 포르티스은행 매각 관련 재판 과정에서 사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사법 스캔들'로 하차한 뒤 하원의장이었던 반 롬푸이가 후임으로 지명되자 벨기에 정가에서는 그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특히 언어권 간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반 롬푸이 총리가 응급 소방수로 기용됐을 뿐 장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지만 1년 남짓 지난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정반대다.

   반 롬푸이가 총리에 취임한 뒤 언어권 간 갈등이 잠잠해져 벨기에 정국이 근년 들어 어느 때보다 안정됐으며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극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도자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귀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실용적ㆍ현실적 대안을 찾아 합의를 이끌어내는 반 롬푸이의 스타일 덕분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반 롬푸이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 대해 벨기에 국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은 이유는 그에 버금가는 '관리자형' 지도자를 과연 누가 대체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영어에 능통한 반 롬푸이는 1990년대 예산장관으로 재직 당시 강력한 재정 관리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재정적자를 감축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다만, 국제무대 경험이 일천하고 이에 따라 국제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아 대외적으로 EU를 대표하기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상존한다는 게 반 롬푸이가 극복해야 할 '흠결'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