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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민주당 대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 주목 본문

-미국 언론-/일본 언론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 '동아시아공동체' 구상 주목

CIA Bear 허관(許灌) 2009. 8. 16. 13:28

 

                                                                        국민신당후보자 결의대회에 참석한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

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가 2차대전 당시의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이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 건설 방침을 밝히면서 그가 표방하고 있는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1955년 출범해 사실상 45년간 일당독재를 해 온 자민당 정권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을 통한 '내셔널리즘'을 조장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낸 반면 하토야마 대표의 이런 노선은 '탈내셔널리즘'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대표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연결된 것이다. 이 구상은 장기적으로 안전보장 분야에서는 '동북아시아 비핵화 구상'을, 경제 분야에서는 '아시아 공통통화' 창설을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주요 국가와의 우호, 협력관계 구축은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에서는 한국, 중국과는 역사문제라는 걸림돌이 있다.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아무리 우호관계를 구축한다고 해도 침략전쟁을 일으켜 피해를 준 가해자라는 일본의 원죄는 언제든지 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대표가 상징적으로 내건 것이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국립추도시설 건설 문제다.

   그는 지난 15일 니가타(新潟)현 나가오카(長岡)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A급 전범이 합사돼 있어서 야스쿠니신사에는 가서는 안 된다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므로, 국립추도시설 건설을 당차원에서 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도쿄 당 본부에서 가진 주일 외국언론과의 회견에서도 "과거의 일본의 행위를 주시할 용기를 갖고서 미래지향으로 임하는 의지는 다른 정당에 지지 않는다"고 자민당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또 그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첫 외국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던 부분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셔널리즘의 포로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 구축을 기본으로 미국, 중국과 함께 북핵문제 해결을 도모한다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의 연장선에 있는 게 '동북아시아 비핵화'다. 한국, 일본, 북한이 핵을 보유하지 않고 미국, 중국, 러시아가 핵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증하는 구상이다.

   물론 하토야마 대표의 동아시아공동체 구상과 야스쿠니신사 불참배 등 역사인식 문제는 한 세트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하토야마 대표의 탈내셔널리즘 행보에 대해 자민당 내 극우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거세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민주당 내 일각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현재의 우세 판도를 유지해 오는 8·30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아 하토야마 대표가 총리에 취임할 경우에도 그의 이런 동아시아공동체 구상의 실행 과정에서는 당 안팎에서 적지 않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