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무센 前덴마크 총리, 나토 사무총장 취임

 

                                                                 2009년 8월 1일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사무총장 취임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前) 덴마크 총리가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의 뒤를 이어 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에 취임한다.  신임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정상들에 의해 지명됐으며 이날부터 4년간 나토를 이끈다.

   사무총장 지명 당시 터키는 덴마크에서 친(親) 쿠르드계 급진 TV방송이 허용된 점,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신문 만평이 나온 점 등을 들어 라스무센에 거부감을 표시했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의 설득에 결국 라스무센을 사무총장에 지명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날 취임하는 라스무센 신임 사무총장 앞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에도 불구하고 전과(戰果)가 지지부진한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성공적 수행이라는 큰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회원국들이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실질적으로 전력을 증강할 묘책을 찾아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또 창설 60주년을 맞은 나토가 '포스트 냉전 시대'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책임을 전임자인 데 후프 스헤페르로부터 넘겨받았다.

                                                                              라스무센 나토사무총장과 후프 스헤페르 前 나토사무총장
   한편, 네덜란드 외무장관 출신으로 공동체 창설 60주년 기념행사 준비를 위해 원래 임기 4년에 1년을 추가로 재직한 데 후프 스헤페르는 지난달 30일 브뤼셀 나토 본부를 찾아 직원들의 환송을 받았다.

   임기 막바지까지 쉼 없이 일을 한 데 후프 스헤페르 전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 벨기에 독립선언기념일 행사 도중 실신, 병원에 실려가 혈전제거 시술을 받고 입원했다가 열흘 남짓 만에 사무실에 출근해 직원들과 이임 임사를 나눴다.

   데 후프 스헤페르는 올 가을 임기를 마치는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는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