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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수 하사 사망 알고도 월북자 분류” 본문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북한으로 끌려간 '베트남전 첫 국군포로' 안학수 하사가 총살됐다는 유력한 증언을 정부가 확보했음에도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42년간 월북자로 분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학수 하사의 동생 안용수 씨는 21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안 하사가 1975년 말 북한을 탈출하다 붙잡혀 총살형을 당했다는 사실이 기록된 기무사령부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1976년 남파됐다 자수한 무장간첩 김용규 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이 문건에는 안 하사가 북한을 탈출, 북-중 국경선에서 체포돼 평양으로 압송된 뒤 '간첩죄'로 총살형을 당했다고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당시 기무사는 이 문건을 30년간 열람할 수 없는 '비밀문서'로 분류했다"면서 "최근 정보공개청구로 이 문건을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5월 가족들에게 통보한 정보공개청구 답변자료에 "1967년 3월25일 20시15분경 북한방송을 통해 월북 사실을 확인했다. 자수간첩 김용규가 북한 (순안초대소) 지도원으로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안 하사가) 대남 심리전 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사회 직장에 배치된 후 자유 없는 생활에 월북을 후회하며 1975년 말 만주로 탈출하려다 체포되어 간첩죄로 총살형이 집행되었다고 함이라고 적혀있다"고 전했다.
안 씨는 "정부는 형이 북한을 탈출하려다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탈영, 월북자'로 기록된 병적기록을 42년간 수정하지 않았다"면서 "그간 남파간첩 접선 대상자로 분류돼 온갖 피해를 본 가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남파 자수간첩 정 모씨가 북한에서 형(안 하사)과 같은 시설에서 사상교육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하고 있었다"며 "당시 정 씨는 형이 베트남에서 포로가 되어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왔으며 온몸에 상처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그간 유족들이 수차례 제기한 민원을 무시해오다가 지난해 9월에서야 정부합동조사단을 베트남에 파견, 현지 조사 작업을 벌였다.
이어 지난 5월 안 하사의 병적기록을 '탈영, 월북자'에서 '탈영(외출미귀 및 납북)'으로 수정한 데 이어 지난달 제90차 국방부 국군포로대책위원회에서 안 하사를 국군포로 추정자로 관리하기로 의결했다.
'베트남전 국군포로 제1호'인 안 하사는 이산가족 상봉신청 대상자 명단에 등재할 수 있으며 생존해 국내 귀환 시에는 '국군포로의 송환 및 대우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북한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안 하사의 유해가 송환되면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1963년 9월 입대한 안 하사는 제1이동외과병원 지원병으로 차출돼 베트남 전에 참전했으며 1966년 9월9일 실종됐다. 국방부는 6개월 후 안 하사가 북한 방송에 출연한 사실만으로 월북자로 단정했다.
국방부는 안 하사의 가족에게 보낸 '국군포로 추정자 관리 결정 통지문'을 통해 "안 하사를 월북자로 분류함으로써 오랜 기간 가정의 고통이 심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되나 이번 결정으로 마음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용수 씨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안 하사의 국군포로 추정자 분류와 관련, 이번 주 중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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