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관련 실무자회의 중단도 불사

한국과 북한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개성공업단지와 관련한 양측 실무자 협의가 난항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협의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이 공동개발 중인 개성공업단지에 대해서는 북한이 한국인 1명을 구속했으며, 진출한 한국기업의 입주금과 북한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양측 실무자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논의는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의 '중앙 특구개발지도총국'의 대변인이 오늘 담화를 통해, '남측의 불성실한 태도는 개성공업단지 사업을 파탄시키려는 도발이라'고 주장하고 협의가 난항하고 있는 책임이 한국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화는 또, '이와 같은 무의미한 협의를 100번 반복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협의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한국 측에 입주금 등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 공업단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가운데는 이미 철수를 결정한 곳도 있어 냉각된 현행 남북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개성공업단지를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시킨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며 "북측은 구속하고 있는 한국 근로자 1명을 신속히 석방해,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태도로 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북한의 자세를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