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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유럽의회 '우향우' 배경과 전망

CIA bear 허관(許灌) 2009. 6. 8. 18:29

 

                  Centre-right parties have done well in elections to the European Parliament at the expense of the left

지난 4일 영국, 네덜란드에서 시작돼 7일 19개국을 끝으로 종료된 제7기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좌파 몰락, 우파 승리"로 요약될 수 있다. 경제위기를 맞은 유권자들이 각국 집권 좌파들에 등을 돌리고 야당인 보수 우파에 표를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와 폴란드에서 현지시각 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8일 오전 5시) 투표가 종료된 뒤 유럽의회 사무국이 발표한 유럽의회 의석 분포 예측치에 따르면 중도우파 '국민당 그룹'(EPP-ED)이 736석 가운데 270석 안팎을 차지해 종전과 다름없는 36.5%의 비중으로 최대 정치그룹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대표적 좌파계열인 '사회당 그룹'(PES)은 약 160석(21%)에 그쳐 종전에 비해 7%포인트 가까이 의석 비중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파 그룹'(GUE/NGL)도 34석(4.7%)으로 비중이 떨어질 처지다.

이처럼 유럽의회에서 좌파가 몰락하고 '우향우' 성향이 나타난 가장 큰 이유는 전례를 찾기 힘든 경제위기 속에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유권자가 좌파 정부의 실정에 책임을 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에서는 경제위기에 잇단 의원 세비 스캔들로 만신창이가 된 고든 브라운 총리의 노동당이 보수당에 10%포인트 가까이 밀린 것은 물론이고 극우주의 영국독립당(UKIP)에도 1~2%포인트 뒤진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등 유럽연합(EU)에서 경제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스페인에서도 2004년 선거에서 43% 대 41%로 보수당을 제쳤던 사회당이 이번에는 거꾸로 39% 대 42%로 패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이 중도우파 사회민주당 연합에 5%포인트 차로 패했는데 실업률이 2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경제정책 실패가 사회당 패배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입지를 공고히 했는데 전반적인 '우향우' 경향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좌파 몰락은 차기 유럽의회에서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이 추진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EU 집행위원회가 잇따라 내놓은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금융규제 강화방안에 대해서는 새로 구성될 의회에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연임을 노리는 주제 마누엘 바로수 집행위원장에게는 중도우파의 선전, 좌파의 몰락은 '희소식'이 될 것으로 해석되낟. 특히 과거 자신이 이끌었던 포르투갈의 우파 정당 사회민주당의 승리는 그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Spain's centre-right Popular Party was one of the night's big win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