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천안문사건 발생 20주년 항의 시위

천안문사건이 발생한 지 올해로 20주년이 되는 것을 앞두고, 홍콩에서는 어제 중국정부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이 있었습니다.

천안문사건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89년 6월 4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북경의 천안문광장에 모인 학생과 시민을 군이 무력으로 진압한 것으로, 홍콩에서는 해마다 이 날을 앞두고 중국정부에 항의하는 시위행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주최자측 발표에 따르면, 어제는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반환된 이래 가장 많은 약 8000명이 참가해 중국정부에 대해 사건에 대한 사죄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요구하면서 번화가를 행진했습니다.
홍콩에서는 반환 이래 중국 본토의 경제발전의 혜택을 입어 경제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을 둘러싼 기억의 풍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사건 발생 20주년에 맞춰 사건을 다룬 출판이 잇따르고 있는데다가 홍콩의 행정장관이 의회에서의 답변에서 민주화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이 예년에 없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지난 20년, 민주화는 오히려 후퇴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다시 분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든지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진실을 전해 가야 한다"는 등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