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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500만 달러 지배력' 일부 시인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노건호 `500만 달러 지배력' 일부 시인

CIA Bear 허관(許灌) 2009. 4. 17. 19:10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500만 달러의 운용에 관여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500만 달러와 무관하다'고 했던 건호씨의 처음 진술이 검찰이 제시하는 증거에 의해 많이 번복됐고, 검찰 입장에서 상당히 순조롭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 달러의 자금이동을 추적한 결과 건호씨가 연씨와 사업을 공동 운영하는 형태로 전반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했다고 결론 냈다.

   검찰은 건호씨가 500만 달러 중 250만 달러를 본인이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로 가져온 뒤 미국에 있는 P사 등을 통해 우회 투자하는 방식으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오르고스'와 외삼촌 권기문씨가 대표인 회사에 각각 수 억원씩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7년 12월 설립된 `오르고스'는 건호씨의 경영학석사(MBA) 동문인 정모씨가 대표로 등재돼 있지만 건호씨가 결정권을 갖고 있어 사실상 주인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가 회사 운영을 위한 사무실 경비와 직원 월급 비용 등을 어떻게 정산했는지 파악하는 등 250만 달러 가운데 개인적으로 유용한 돈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부탁으로 500만 달러를 보냈다"는 박 회장의 진술 외에 건호씨가 이 돈으로 직접 사업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500만 달러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임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날 건호씨를 네 번째로 소환,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조서를 받았다.

   아울러 검찰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상대로 2007년 8월 박 회장,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서울 S호텔에서 `3자 회동'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하고 싶어했던 화포천 개발 등 환경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2007년 9월 창신섬유에서 50억원, 2008년 1월 시그너스골프장에서 20억원을 끌어다 ㈜봉화에 투자했으며 자금조성 과정에서 강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는 있지만, 70억원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은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은 ㈜봉화가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봉하마을 인근 땅을 1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대금 중 2억원을 지급한 사실을 찾아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강 회장, 박 회장, 정 전 비서관을 대질신문하지 않고 따로 조사해 진술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있으며 강 회장은 이날 오후 그를 구속한 대전지검으로 돌려보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정대근 전 농협회장으로부터 받은 3만 달러도 권양숙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회갑선물 명목으로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회장에게 돈을 요구를 하는 등 의견합치 과정을 거쳐 3만 달러를 받았고, 총무비서관으로서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되기 때문에 정 전 비서관의 `포괄적 뇌물' 혐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oano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