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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호, 권기문 회사에 우회투자 본문

-미국 언론-/한국 언론

노건호, 권기문 회사에 우회투자

CIA Bear 허관(許灌) 2009. 4. 16. 19:58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대주주인 `엘리쉬&파트너스'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수 억원을 외삼촌 권기문씨가 운영하는 국내 회사에 우회 투자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엘리쉬&파트너스'가 미국 P사 등을 거쳐 국내 A사와 O사에 투자한 내역을 확보, A사의 대표이자 권양숙 여사의 동생 기문씨와 O사 대표 정모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으며 기문씨는 조만간 재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기문씨와 건호씨의 관련성을 입증하는 것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박 회장의 돈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정황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송금받은 500만 달러에 대해 건호씨가 전반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했는지 보기 위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와 `엘리쉬&파트너스'의 자금거래 내역을 추적, 거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건호씨는 검찰에서 "`엘리쉬&파트너스'의 주식을 한 때 보유했으나 사업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그가 명확히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내용에 비춰 건호씨가 연씨와 함께 투자를 결정하는 등 박 회장의 500만 달러를 이용해 공동으로 사업을 운영했다고 잠정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대검 중수부는 이날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불러 2007년 8월 그가 박 회장,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는 `3자 회동'과 ㈜봉화에 투자한 70억원의 출처와 사용처를 캐물었다.

   검찰은 당시 만남에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 노 전 대통령에게 회동 전후 상황이 보고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박 회장의 사업 전반에 도움을 주려고 개입한 정황을 잡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고 30억 달러 규모의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따낸 데 이어 경남은행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 정 전 비서관이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를 뒷받침할 진술 등도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이 정대근 전 농협회장에게서 받은 3만 달러와 800만원 이외에 수만 달러를 더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두 사람을 이날 불러 조사했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권 여사에게까지 전달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비서관이 정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은 나온 게 없다"며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정 전 비서관이 받은 돈 중 100만 달러와 3억이 권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한정했기 때문에 추가된 돈이 권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뭐라고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밖에서 가급적 말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말까지 주변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중 노 전 대통령을 600만 달러에 대한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로 공개소환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