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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대표 "대기업 100조원 금고문 열어야" 본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희망을 만듭시다'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2009.2.19 hkmpooh@yna.co.kr |
신년회견, 위기극복 경제주체 고통분담 초점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조성미 기자 =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권에는 대화를, 대기업에는 과감한 투자를, 노동계에는 `무(無)분규 원년'을 위한 인내를, 중소기업에는 해고자제를 촉구하는 등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당부했다.
박 대표의 이날 회견은 특히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책임있는 경제주체들을 향한 당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박 대표는 나라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특히, 이를 위한 기업가들의 과감한 투자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대기업을 "나라의 지도자, 나라의 기둥"이라고까지 표현하며,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희생하고 부담하는 서양사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거듭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을 쳐다보기 전에 투자계획을 실천해달라. 여러분의 금고에는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 즉시 금고문을 열어달라"며 이 자금으로 투자계획을 실천해줄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 여권내 소통 부재 지적을 극복할 방안은, 그리고 야당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낼 복안은.
▲소통 문제는 당대표 될 때 국민 앞에 한 공약이다. 청와대와 소통의 고속도로를 닦겠다고 공언했는데, 열심히 노력해 고속도로는 안됐고 국도 정도는 됐다고 생각한다. 하루이틀로 해결될 수 있는게 아니다. 서로 손발이 잘 맞고 팀워크가 잘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대통령과 당대표 주례회동 등 각급 레벨의 대화를 수시로 하고 있다. 국민 뜻이 바로 청와대에 전달되고, 민심이 `靑心'(청와대의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
야당과 대화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의회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필수적이다. 빨리 야당이 이를 깨달아야 한다. 야당은 빨리 대화의 테이블 나와서 대안을 내놔야 한다. 대안없는 반대는 생떼지 대안이 아니다.
-- 4월 재보선에 출마할 생각이냐, 한다면 출마 지역구는 어디로 생각하나.
▲시원하게 답변하면 좋겠지만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때가 되면 확실하게 밝히겠다. 아직 때가 덜 돼 있다. (재보선이 있는) 4월전에는 밝히겠다.
-- 당내 계파간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밖에서 보기에는 계파가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일런지 모르나 당내 계파는 없다. 친소관계는 있지만 계파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 정당사를 보면 대통령이 있는 당에는 계파가 없다. 야당에는 계파가 세력을 확장시켜 당권을 잡고 하지만 대통령이 있는 당은 그렇지 않다.
-- 고통분담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자기희생 방안은 무엇인가.
▲정치권도 각자의 자각과 자성에 따른 자기희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즘 국회의원들의 행동을 보면 과거보다 훨씬 절제된 생활을 하는 등 자각 속에서 잘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더 깨달아서 외국 가서 골프도 치지 않고 한다면 국민이 우리를 따라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 노사정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노사문제에 정당은 개입하지 않고 노사정이 만나서 의논하는 게 상례였다. 그런데 여기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정당이 간접적으로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노사정 타협 결과 중 국회에서 법과 제도로 만들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 소비쿠폰제를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수혜 대상자와 예상 규모, 기대 효과는.
▲시행 시기와 방법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것이 소비를 얼마나 진작할지 모르겠으나 작년에 시행한 유류환급의 경우 액수는 크지 않았으나 광범위한 국민적 호응을 받았다. 적극적인 실현의지를 가지고 협의해 나가겠다.
--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데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것이 우리의 과제다. 국민 뜻이 곧 우리 한나라당의 마음이 되고 그것이 `청심(靑心)'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난 1년 쇠고기 파동부터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일파만파로 몰아치는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내면서 이런 점을 깊이 있고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 평온함 속에서 항해하게 되면 국민과 소통 문제를 잘 고려하겠다.
-- 일자리 확충 대책에 필요한 재원은 어느 정도고 지원대상 중소기업은 어떻게 선정하나.
▲아직 발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지금 정부에서 추경을 기획하고 있기 때문에 긴급히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쟁점법안 처리의 시한을 정해서 2월 내 처리를 강조할 것인가, 토론해서 합의해 처리할 것인가.
▲지금 쟁점법안이라고 해봐야 미디어법 뿐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견해가 많이 좁혀져 있다. 그리고 미디어법도 서로 대안을 내놓고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면 합의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야가 합의를 이루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며칠 동안 기울이다가 정 안되면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지 않을까 생각한다.
-- 힐러리 클린턴이 방한해 아프가니스탄 전투병 파병을 강력히 요구한다면.
▲아직 당정 간 논의되거나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 그러나 우리가 아프간에 비전투병을 파견한 선례도 있으므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 한미 간 전통적인 우의의 바탕에서 결정해 나가겠다.
helloplu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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