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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팅·성매매…수렁에 빠진 주부들 본문
지난달 초 평일 오전 9시. 남편이 출근하고 고등학생 아들이 보충수업을 받으러 등교하고 나자, 40대 후반 주부 A씨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A씨가 전화한 곳은 '060' 성인폰팅 업체. A씨는 연결된 남성들과의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요즘 들어 부쩍 외롭다"거나 "남편과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말로 유혹하면서 슬쩍 '성 매매' 의사를 흘렸다. A씨는 이날도 어렵지 않게 고객 1명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경기 일산의 한 모텔에 도착한 A씨는 전날 폰팅에서 '낚은' 50대 남성과 성 관계를 맺은 뒤 10만원을 받았다.
10개월 가량 평범한 주부와 성 매매 여성 사이를 오가던 A씨의 이중생활은 최근 경찰에 덜미가 잡히며 막을 내렸다고 6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최근 A씨를 비롯해 '060' 폰팅을 통해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해온 주부 14명을 적발해 입건했다. 이들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폰팅으로 알게 된 남성들을 상대로 성 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공무원의 아내도 있고, 자매가 같이 성 매매를 한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이들의 활동 기간과 월 평균 10여명의 남성을 만났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에게 성 매수를 한 남성이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휴대폰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성 매수 남성들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주부들이 성 매매에 나선 까닭은 생계가 막막해서나 빠듯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실제 입건된 이들은 일산, 고양, 파주 등지의 중형 아파트에 사는 중산층 가정의 주부들이었다.
이들의 성 매매 목적은 대부분 유흥비 마련이었다. 한 여성은 보통 주 2~3회 성 매매로 월 100여 만원을 벌어 헬스클럽 회원권 구입과 술값 등으로 모두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대부분은 잡지 등에서 '성인 폰팅' 광고를 보고 호기심에 전화를 했다가 1시간에 10만원을 주겠다는 남성들의 제안에 솔깃해 성 매매에 뛰어들게 됐다.
그러나 횟수를 거듭하면서 다른 여성과 함께 집단 성 매매를 할 정도로 대담해졌다. 또 이렇게 알게 된 주부들끼리 한 두 달에 한 번씩 찜질방 등에서 만나 시설 좋은 모텔 정보를 교환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이번에 적발된 한 주부는 "아무 때나 성인 폰팅에 전화를 해도 항상 성을 사려는 남성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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