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공화당 출신 그레그 상원의원 상무장관 임명"

Vice President Biden, Commerce Secretary-designate Judd Gregg, and President Obama. WH photo 2/3/09 by Joyce N. Boghosian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석 중인 상무장관에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을 공식 내정했다.

그레그 의원은 공화당 뉴햄프셔 주 의원 출신으로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 교통부장관에 이어 공화당원으로는 세 번째로 오바마 정부에 입각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인 그레그를 상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협상가로서의 뛰어난 업무능력을 인정한 데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권 경쟁자였던 히스패닉 출신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 주지사를 상무장관에 내정했으나 리처드슨 주지사는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에게 계약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자진사퇴했다.

한편 그레그 의원 지명에 대해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행)’를 막을 수 있는 절대다수 60석을 확보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레그 지명자가 입각 전제조건으로 자신의 후임을 공화당원으로 지명할 것을 요구했고, 민주당 소속인 뉴햄프셔 주 주지사가 후임으로 공화당 출신을 지명키로 약속해 해 이 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현재 상원에서 민주ㆍ공화당의 의석 수는 59대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