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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오바마, 힐러리 기용으로 중도·실용정치 시사” 본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재무장관에 기용키로 한 것은 향후 이념보다는 실용, 진보보다는 중도적 관점에서 통치를 해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오바마 당선자의 국무, 재무장관 인사와 함께 후속 인사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유임을 고려하고 제임스 존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백악관 경제고문으로 임명하려는 것은 향후 인사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우선 기용하겠다는 뜻으로 시사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당선자가 이라크전에 반대하고, 상원 내에서 진보적 성향의 투표를 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 진보적 민주당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등 진보에 기반해 무대에 섰지만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중도에 기반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클린턴 행정부 관리인 데이비드 로스코프는 "왼손으로 권력을 쥐고, 오른손으로 연주하는 전형적인 바이올린 모델"이라면서 "오바마는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를 바라는 동시에 미국의 대외정책은 중도적 견지에서 이끌어 나가겠다는 뜻을 알려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권인수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의 심화, 세계적인 금융시장 동요, 파키스탄 정세의 혼돈 및 악화되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주변 상황의 악조건 탓에 새 행정부는 "무엇을 배우면서 하거나 실험을 해볼 시간이 없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에 중도파인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을 내정하고 다른 주요 포스트에 전직 클린턴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기용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오바마 당선자의 이러한 인사 포석은 오바마처럼 상원의원에서 곧바로 대통령에당선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국무장관에 딘 러스크, 국방장관에 로버트 맥나마라,재무장관에 더글러스 딜런 의원 등 상당히 보수적인 인사들을 기용한 인사와 유사하다.
현재까지 단행된 인사 중에서는 힐러리의 국무장관 기용이 그가 고도의 위험이 따르는 주고받기식 외교에 참여해 본 경험이 없고 경선 최대 라이벌로서 오바마와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란 점에서 오바마 당선자에게는 '최대 도박'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정권인수위 관계자들은 힐러리가 상원의원직을 내놔야 하는 데 대해 상당히 고민을 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오바마 당선자와의 토론 과정에서 주저 없이 오바마 팀의 충성스런 일원이 되겠다는 '충성맹세'를 했다고 전했다.
힐러리의 국무장관 기용이 선거 라이벌을 끌어안는 모델이라면 가이스너의 재무장관 기용은 '중립파' 인사의 발탁으로 그는 전형적인 실용주의자라는 게 중론이다.
신문은 그러나 차기 행정부에 거물급 인사와 중도성향의 인사가 대거 포진함에 따라 선거팀의 멤버로 '코드가 같은'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던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차원의 논란이나 이념충돌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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