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시대, 중국 물가에도 빨간 등
2008.01.11
중국-김준호
초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도 유가 100달라 시대를 맞이해서 경제 운용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전화로 연결해서 중국 사정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주유를 하는 모습 - CHINA OUT AFP PHOTO
중국도 산유국이죠?
네. 그렇습니다. 수출을 할 만큼 많이 생산하진 않아도 기름이 나긴 하니까. 산유국이죠. 그렇지만 중국은 석유를 거의 50% 가까이 수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원유의 대외 의존도가 46.5% 가량으로 기록됐습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까, 국제유가가 올라가는 게 중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이미 11월 1일부로, 휘발유, 디젤유의 소비자 가격을 10%씩 인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국제유가 70 달라 선을 기준으로 가격 인상을 반영한 것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요, 국제유가가 100달라 선을 넘은 현재는 또다시 추가인상 요인을 안고 있어서 중국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 보도가 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덩달아서 다른 물가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중국은 어떻습니까?
네. 지금까지 중국의 물가상승을 주도 한 것은 부동산과 식료품이었는데요, 여기에 덧붙여서 유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물가는 아시는 것처럼,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어서 더욱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정부가 나서서 물가를 잡겠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에 전기, 수도 등의 각종 공공요금 동결과 휘발유를 비롯한 디젤유, 가스등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라고 강력하게 지시를 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설을 앞두고, 이런 저런 뭐... 가족들 모일 준비. 이런 거 많이들 하시기 때문에 설 전후 해서 물가가 좀 오르는 걸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이런... 설을 전후한 물가 상승을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좀 억제를 해 보겠다... 이런 노력이라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럼, 노력은 보이는데, 효과도 좀 나타났습니까?
효과는 좀 기다려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게 뭐, 수입해서 들여오는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까 정책적으로 상승세를 좀 억제하려고는 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다지 효과가 나타나질 않는 거 같습니다.
중국의 31개 성, 자치구 중에서 허베이성 등 6개성에서는 택시요금 인상을 이미 허가한 상태구요, 상해, 산시성 등 13개 지역은 인상을 준비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베이징, 텐진 등 7개 지역은 당분간 택시요금 인상을 자제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그리 오래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게, 여기 중국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해 왔는데. 최근들어서 기름값도 오르고 있고, 정부가 물가를 잡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계속 상승세다. 이 말인데. 통계로 잡혀 있는 중국 물가 상승세는 어느 정도입니까?
예. 잠정 집계된 2007년도 중국의 물가 상승 율이 4.6%.인데 10%가까운 경제 성장 율을 감한하면 중국의 물가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판단입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수치는 그렇더라도 하반기에 물가상승이 6%가까이 되서 물가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는데 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구요.
금년도에도 물가를 4%대에서 운용 하겠다는 중국 정부당국의 강한 의지가 있지만, 중국의 “국가발전 개혁위원회”나 “인민 은행”에서는 금년도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5%벽을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유로는 고유가의 영향도 큰 요인의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중국도 경제성장률, 이게 (지금까지는 정말 초고속 성장을 해 왔는데) 지속될 수 있을지... 그것도 관심사인데요. 김 특파원, 중국의 경제 성장률, 얼마나 되는지 짧게 좀 소개해 주시죠.
예, 2006년도 경제 성장 율이 9.5% 2007년도가 9.8%에 이르니까 그야말로 초고속 경제 성장입니다. 경제성장이 너무 높으니까 경기 과열이 우려되죠? 그래서 중국 정부는 금년도 경제성장 목표를 8.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 목표니까, 지난 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 이것도 반영해서 성장 목표를 낮춘 거라고 봐야겠지요.
유가 100달라 시대 중국의 물가에도 빨간등이 켜졌다. 이 말씀이군요.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