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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일부지역 시위·약탈 지속…보안군에 발포권 부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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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일부지역 시위·약탈 지속…보안군에 발포권 부여

CIA bear 허관(許灌) 2007. 12. 28. 18:06
 

파키스탄 폭동 확산[로이터=동아닷컴/특약]

정부 "총선 일정 변화 없어"

부토 시신 고향마을 운구…장례절차 돌입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암살사건 이틀째인 28일에도 파키스탄 일부 지역에서 소요사태가 지속된 가운데 지역 보안군이 소요 세력에 발포하겠다는 경고를 해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 암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시신은 고향마을로 운구돼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28일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 당국은 주 보안군에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소요 세력에 대한 발포권을 부여했다.

아크타르 자만 신드 주 내무장관은 "누구든 무고한 시민과 공공재산에 해를 끼치는 세력이 눈에 띌 경우 발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실제로 발포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일부 지역에서는 격렬한 항의시위와 약탈 등 소요사태가 지속됐다.

특히 북서변경 주 주도인 페샤와르에서는 1천500여명의 시위대가 거리 행진을 벌이는 한편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Q) 당사에 불을 질렀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토는 살아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나 반정부 정서를 감안한 듯 경찰은 강경 진압을 하지 않았다.

또 부토의 고향인 신드 주에서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파키스탄 정부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성난 주민들의 시위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지역 언론인인 마울라 바크시는 "격앙된 사람들이 정부 건물과 공공시설을 공격하고 있지만 경찰은 어디에도 없다. 무기를 팔고 있는 2개의 상점은 이미 약탈당한지 오래다"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시위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강 상태였던 시위가 휴일 이후 재개될 전망이라면서 오는 29∼30일이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내달 8일 예정된 총선 일정에 아직 변화가 없다는입장을 밝혔다.

모하마드 미안 숨로 과도정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총선 일정에 변화가 없다"며 "제 정당들과 협의해 이 문제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소 야당연합체인 전파키스탄민주연합(APDM)에 이어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최대 보수정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까지 총선 보이콧을 결정한 상태여서 원만한 총선이 치러질 지는 미지수다.

한편 전날 밤 라왈핀디 종합병원을 출발한 부토 전 총리의 시신은 공군기와 헬리콥터를 통해 고향인 남부 신드 주의 나우데로로 운구됐다.

운구 과정에는 전날 급거 귀국한 그의 남편 아시프 자르다리와 세 자녀 그리고 일부 PPP 고위당직자들이 함께했다.

부토의 시신이 안치된 나우데로에는 수 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영면을 앞둔 지역 출신 정치 지도자 부토를 추모했다.

이 자리에서 부토의 남편 자르다리는 "인내심을 갖게 해달라, 큰 상실의 아픔을 참아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