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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회사 다스· 두 차례 주가조작…사건 캘수록 ‘의혹 눈덩이’(동아) 본문
황당한 회사 다스· 두 차례 주가조작…사건 캘수록 ‘의혹 눈덩이’(동아)
CIA Bear 허관(許灌) 2007. 11. 16. 23:35
의문의 거래 이 후보 관여 흔적 엿보여
아이러니한 것은 BBK 투자자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곳이 다스뿐이라는 점이다. 또 김씨와 동업 관계였던 이 후보가 LKe뱅크 투자금 30억원을 피해보았다는 점도 의외였다. 정말 다스와 이 후보는 희대의 사기꾼인 김씨에게 당하기만 한 것일까?
다스는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고 1년 반이 지난 2003년 5월30일, 이 후보는 2년여 지난 2004년 2월에야 미국 법원에 투자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 직후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투자했던 5억원을 법적 절차를 밟아 이 후보에게서 받아간 사건은 이 후보를 단순한 피해자로만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또 그 후 취재과정에서 하나 둘 드러난 정황 증거들이 의문을 더욱 부추겼다. 본지가 그동안 취재를 통해 보도한 BBK 정관, LKe뱅크와 AMPappas 간 의문의 주식거래, 투자자 명단 등에서 이 후보가 관련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모든 의문의 귀결점은 사라진 MAF 투자금의 행방이다. 김씨가 옵셔널벤처스의 자금으로 투자자들이 BBK를 통해 MAF에 투자한 200억원을 갚았다면, 옵셔널벤처스에는 돈 대신 받았을 전환사채(CB)가 보관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MAF펀드에는 최소한 200억원의 투자금이 그대로 남아 있어야 정상이다. 옵셔널벤처스가 MAF에 CB를 주고 돈을 찾아가지 않는 한은 그렇다.
하지만 옵셔널벤처스에는 CB도, 현금 200억원도 남아있지 않다. MAF는 청산절차를 마치고 사라진 상태. 그렇다면 200억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또 옵셔널벤처스가 유령 외국인 회사에 투자한 180억원은 누구에게로 갔을까? 조만간 한국으로 송환될 김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행방과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http://www.donga.com/docs/magazine/weekly/2007/11/16/200711160500005/200711160500005_1.html
CB(전환사채) 200억·횡령 180억원 어디로 사라졌나 황당한 회사 다스· 두 차례 주가조작…사건 캘수록 ‘의혹 눈덩이’ |
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
“여보세요, 김재정 감사 계십니까?” “네? 그런 분 안 계신데요.” “회사 관련 서류에 최대주주이자 감사로 등재돼 있는데, 모르세요? (회사 내에) 혹시 아시는 분 없어요?” “근무한 지 몇 년 됐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요.” “그럼 BBK라는 회사는 아세요? 회사가 그곳에 190억원이나 투자했다고 하던데….” “아니요. 그런 회사도 처음 들어보는데요.” 2002년 6·1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4월 초, 기자가 다스(당시 대부기공) 한 관계자와 전화통화한 내용이다. 당시 다스의 지분구조는 감사 김재정 49%, 회장 이상은 47%, 개인주주 김창대 4%였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떻게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감사를 모를 수 있을까. 더구나 당시 다스는 BBK투자자문(이하 BBK)에 투자한 190억원 가운데 50억원밖에 되돌려받지 못해 140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해 있었다. BBK 대표이사였던 김경준 씨가 다스 등의 투자금으로 인수한 옵셔널벤처스(구 광은창투)를 통해 주가조작 및 시세조정, 가장납입의 각종 금융사기를 저지르고 380여 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피했기 때문이다. 2000년 한 해 순수익이 30억원에 불과하던 회사에서 5년치 수익에 해당하는 돈을 한꺼번에 날린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회사 직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전화통화를 통해 들은 김재정 씨의 답변은 최대주주의 답변치고는 상식 밖이었다. “대부기공의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김씨는 BBK에 대한 투자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기자가 입수한 다스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김재정 씨는 다스 회장실에서 있었던 이사회에 세 차례 참석해 BBK에 대한 투자결정에 동의하고 도장까지 찍은 것으로 돼 있다. 김씨의 말대로라면 이사회 회의록이 위조된 셈이다.
LKe뱅크 통해 이명박 - 김경준 동업 BBK는 이 자금으로 창업투자회사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했다. 이때 사용한 계좌가 BBK와 LKe뱅크 명의의 계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마치 외국인이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는 것처럼 일반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단기간에 2000원대(2000년 12월)에서 8000원대(2001년 2월)까지 끌어올린 일이다. 하지만 당시 BBK의 주가조작은 금융당국의 단속망을 피해갔다. 금융당국이 BBK의 덜미를 잡은 것은 다른 혐의였다. BBK가 MAF펀드를 운용하면서 삼성생명 등 투자자들에게 제출한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및 정산지시서’를 위·변조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감사 결과 적발된 것. BBK의 투자운용 전문인력이 금감원에 신고된 인원보다 적은 점도 문제가 됐다. 또 대표이사 김경준 씨는 BBK 자본금 30억원을 LKe뱅크 자본금으로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표이사 해임권고와 함께 투자자문업 등록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와 김씨가 미국 AMPappas에 LKe뱅크 주식을 팔아 100억원을 마련해 추진 중이던 EBK증권중개 설립작업이 벽에 부딪혔다. 최근 확인된 사실이지만 금감원이 BBK와 LKe뱅크의 관계를 파악하고 최종 승인을 미뤘던 것이었다. 결국 EBK증권중개 설립도 자진 철회 방식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만일 이 정도 선에서 관련 회사들이 정상적으로 청산됐다면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 BBK가 MAF에 투자된 자본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면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BBK 법인이 해산되고, 옵셔널벤처스가 BBK를 대신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또다시 가장매매와 허수주문 등을 통해 주가조작과 시세조정을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특히 다섯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불어난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면서 일반인들의 피해가 확산됐다. 옵셔널벤처스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BBK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대부분 되돌려주고, 실체 없는 유령 외국인 회사를 만들어 180억원을 빼돌렸다. 물론 이 모든 일을 해외로 도피한 BBK 및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김씨가 저질렀다.
의문의 거래 이 후보 관여 흔적 엿보여 아이러니한 것은 BBK 투자자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한 곳이 다스뿐이라는 점이다. 또 김씨와 동업 관계였던 이 후보가 LKe뱅크 투자금 30억원을 피해보았다는 점도 의외였다. 정말 다스와 이 후보는 희대의 사기꾼인 김씨에게 당하기만 한 것일까? 다스는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고 1년 반이 지난 2003년 5월30일, 이 후보는 2년여 지난 2004년 2월에야 미국 법원에 투자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그 직후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투자했던 5억원을 법적 절차를 밟아 이 후보에게서 받아간 사건은 이 후보를 단순한 피해자로만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또 그 후 취재과정에서 하나 둘 드러난 정황 증거들이 의문을 더욱 부추겼다. 본지가 그동안 취재를 통해 보도한 BBK 정관, LKe뱅크와 AMPappas 간 의문의 주식거래, 투자자 명단 등에서 이 후보가 관련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모든 의문의 귀결점은 사라진 MAF 투자금의 행방이다. 김씨가 옵셔널벤처스의 자금으로 투자자들이 BBK를 통해 MAF에 투자한 200억원을 갚았다면, 옵셔널벤처스에는 돈 대신 받았을 전환사채(CB)가 보관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MAF펀드에는 최소한 200억원의 투자금이 그대로 남아 있어야 정상이다. 옵셔널벤처스가 MAF에 CB를 주고 돈을 찾아가지 않는 한은 그렇다. 하지만 옵셔널벤처스에는 CB도, 현금 200억원도 남아있지 않다. MAF는 청산절차를 마치고 사라진 상태. 그렇다면 200억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또 옵셔널벤처스가 유령 외국인 회사에 투자한 180억원은 누구에게로 갔을까? 조만간 한국으로 송환될 김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행방과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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