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섹시스타가 아랍권 가정파탄 주범

(중동의 이효리라고 할 수 있는 레바논의 하이파 와흐비의 관능적인 패션과 자세) 중동권에서는 TV에 나오는 여배우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슬람 전통 때문에 보기를 꺼려할까? 절대 아니다. 특히 보다 개방적인 아랍국가의 방송이 위성을 타고 넘어왔을 때 남성들은 침을 흘리며 보곤한다.   (이집트의 인기가수 루비) 섹시스타들을 보는 시청자의 반응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재미있게도 관능미 넘치는 미녀 모델들이 아랍권에서 가정의 화목을 깨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9일 이집트 사회범죄연구소가 내놓은 이혼과 TV의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위성 TV의 상품광고 등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녀 모델들이 부부싸움의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다.     (레바논 스키장을 홍보하는 최근 야외 패션쇼 장면) 보고서는 대부분의 남편들은 매끈한 피부를 가진, 젊고 요염한 TV 속의 미녀들과 가사를 돌보느라 지쳐 꾀죄죄해진 자신의 부인을 비교하기 시작함으로써 가정파탄의 길을 가게 된다고 밝혔다. 아랍권 위성 TV 광고의 90%는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여성 모델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히거나 자극적인 제스처를 하도록 하는 등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집트 최고의 인기 여배우 하난 투르키) 보고서는 또 이런 광고는 어렵게 번 돈을 사치품을 사는 데 쓰도록 만드는 등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부 남편들은 TV 광고를 본 뒤 자신의 아내에게 모델 흉내를 내도록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처지의 아내들은 분노한  나머지 탈출구로 이혼을 선택하게 된다고 이번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레바논의 섹시 가수 낸시 아그람) 이번 연구를 수행한 아자 카림은 최근 수년 간 이집트에서 이뤄진 이혼의 약 70%가 국경을 초월해 각국의 안방을 파고드는 위성 TV 채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위성 TV 서비스가 발달한 다른 아랍권 국가에서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이슬람 전통이 강하다고 해도 남성의 기본 욕망을 계속 억누를 수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