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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찰, 조총련 서만술 의장 등 최고 간부 3명에게 출두 요청
CIA Bear 허관(許灌) 2007. 4. 26. 15:44도쿄 경시청 공안부는 74년에 일어난 납치 사건과 관련해서 조총련 관련 시설 4곳을 25일 강제 수색하고, 조총련 결성이래 처음으로 서만술 의장 등 최고 간부 3명에게 출두를 요청했습니다.
도쿄 경시청 공안부는 74년6월에 일어 난 고경미(당시 6세) 양과 고강(당시 3세) 군 남매 납치사건과 관련해서 25일 조총련 산하단체인 유학동 즉 재일본 조선인 유학생 동맹 중앙본부, 조선문제연구소 등 4곳을 강제 수색했습니다.
경시청 공안부는 조총련 공작원 고대기와 일본 여성 와타나베 히데코(당시 32세) 씨 사이에서 태어난 고경미 자매가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 공작원 홍수혜(추정 59세)의 지시로 후쿠이 현 오하마 시 해안에서 북한으로 납치된 것으로 단정하고 있습니다.
경시청 공안부는 고경미 자매를 지난 12일 북한에 의한 18번째, 19번째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고, 이 사건을 주도한 여 공작원 홍수혜를 곧 인터폴 즉 국제형사 경찰기구를 통해 국제 수배할 방침입니다.
경시청 공안부는 또 이 납치 사건과 관련해 25일 조총련의 제1 인자인 의장 서만술과 2인자인 책임부의장 허종만, 국제담당 부의장 남승우 등 3명에게 참고인으로 출두를 요청하는 문서를 전달했습니다.
의장 서만술은 사건 당시 조총련의 인사를 총괄하는 조직국 국장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책임부의장 허종만은 국제국 부장, 부의장 남승우는 조일 수출입상사에 재직하고 있었던 관계로 이 사건과 어떤 접점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시청 공안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총련의 현직 의장과 부의장 두 명이 조직 결성이래 처음으로 일본 경찰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는 사태가 벌어지자 도쿄의 조총련 중앙본부 입구에서 경찰과 조총련 조직원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큰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조총련 조직원 150여명은 이날 오전 중앙본부를 봉쇄한 경찰의 저지선을 돌파하려다 기동대와 충돌, 3명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습니다.
조총련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30수년전의 문제를 납치사건으로 날조해 강제 수사하는 것은 총련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기 위한 국책 수사”라고 비난하면서 “총련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일련의 강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도쿄-채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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