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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는 조카 꼭 만나고 싶어” - 루마니아 납치피해자 가브리엘 붐베아 본문
30년 전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루마니아 여성 납치 피해자 도이나 붐베아(Doina Bumbea) 씨의 남동생인 가브리엘 붐베아(Gabriel Bumbea) 씨는 21일 일본에서 미군 탈영병 출신인 찰스 젠킨스(Charles Jenkins) 씨를 만나 누나와 조카들의 북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64년 북한으로 넘어갔다 3년 전 일본으로 간 젠킨스 씨를 만난 직후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현재 북한에 있는 조카들을 꼭 만나고 싶다며 북한 당국은 이를 반드시 허락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22일 열린 일본 납북자 관련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붐베아 씨는 21일 누나와 매형, 또 조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니이가타현 사도섬에 살고 있는 젠킨스 씨를 만나러 갔습니다. 젠킨스 씨는 북한에서 같은 미군 탈영병 출신인 제임스 드레스녹 부부와 특별한 친분이 있었고 드레스녹이 바로 자신의 누나 도이나 붐베아의 남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우선 젠킨스 씨 부부로부터 누나 가족의 북한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Gabriel Bumbea: (Many, many personal things about my sister because they know...)
“젠킨스, 소가 씨 부부와 만나 도이나 누나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들 부부는 거의 누나 가족들과 같이 살다시피 했기 때문에 무척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최근 미국 CBS 방송 다큐멘타리에서 제 조카인 가브리엘 드레스녹을 봤는데 너무나 누나와 닮아서 깜짝 놀랐고 또 제 조카임을 곧바로 직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에 살고 있는 두 명의 조카를 꼭 만나고 싶다며 북한 당국이 이것을 허락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Gabriel Bumbea: (Of course, for that reason I am here in Japan in this moment to make some pressure and to make North Korea let me see my nephews. Because I have two nephews...)
“물론 북한에 있는 조카들이 만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일본에 온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이 압박을 느껴 제가 북한에 있는 두 조카들을 만나게 허락해 주길 바랍니다.”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루마니아 당국에게도 북한에 있는 조카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현재 루마니아 당국자들은 정치 싸움에 여념이 없어 자신의 문제에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지난 19일 루마니아의 바세쿠스 대통령은 의회로부터 권력남용 혐의로 권력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20일 당초 입장을 번복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가브리엘 붐베아 씨가 젠킨스 씨를 만날 때 일본의 납북자 지원단체인 ‘피랍일본인 구출전국협의회’의 니시오카 츠토무 부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는 붐베아 씨가 누나인 도이나 붐베아, 또 가브리엘 드레스녹 등 두 조카들에 대해 무척 궁금해 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니시오카: 가브리엘 붐베아 씨와 젠킨스 씨는 주로 도이나 붐베아가 북한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또 그 두 아들은 어떤 아이들인지에 관해 주로 이야기 했습니다.
니시오카 부회장은 젠킨스 씨와 도이나 붐베아 씨가 평양에서 같은 아파트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그의 누나와 매형인 제임스 드레스녹 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남동생 가브리엘 붐베아 씨는 누나의 정확한 사망경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니시오카: (젠킨스 씨는 도이나 붐베아가) 97년 1월에 폐암으로 아주 어렵게 투병생활을 했는데 40일 동안 입원했다가 집에서 죽고 싶다고 해서 퇴원해서 결국 집에서 돌아가셨다고 설명해줬습니다.
니시오카 츠토무 부회장은 앞서 4월초 루마니아를 직접 방문해 가브리엘 붐베아 씨를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붐베아 씨는 매형인 드레스녹 씨와 같은 미군 탈영병 출신인 젠킨스 씨를 만나고 싶어했고 그래서 도쿄에서 22일 열리는 일본인 납북자 관련 행사에 초대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22일 오후에 열린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조기송환하기 위한 국민대집회’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해 가브리엘 붐베아 씨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날 행사는 일본 도쿄에 위치한 히비야 공회당에서 열렸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또 자민당의 나카가와 쇼이치 정책조정회장 등 정계 인사들과 납북자 가족, 단체 또 시민 등 모두 2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오는 26일 미국을 방문하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거듭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행사에는 남한에서 ‘6.25전쟁 납북이산가족협의회’의 이미일 회장도 참여했습니다. 이미일 회장은 일본 정부와 국민들의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에 대한 큰 관심이 늘 부럽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미일: 아베 총리가 행사장에 직접 와서 납치 피해 가족들을 많이 위로했습니다. 앞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이나 국교정상화 같은 것은 납북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 절대로 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의지가 대단했습니다.
또 니시오카 츠토무 부회장은 이 날 행사에서 붐베아 씨의 연설 내용도 전했습니다.
니시오카: 길게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집회에 와서 매우 감격스럽다. 일본 국민과 정부의 열기가 대단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자기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집회에 참석한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나카가와 쇼이치 정조회장은 일본도 미국과 같이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관련법을 제정할 뜻을 밝혔다고 니시오카 부회장은 말했습니다.
니시오카: (나카가와 회장은) ‘미국이 지금 테러국가 지정을 하고 있는데 일본도 일본판 테러국가지정법을 만들어야 한다. 일본 정부가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정해야 한다. 그런 법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니시오카 츠토무 부회장은 또 가브리엘 붐베아 씨가 24일까지 일본에 머물 예정이며 23일에는 아소 다로 일본 외상과 면담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루마니아의 일간지 에베니멘툴 질레이(Evenimentul Zilei) 신문은 지난 1978년 북한 비밀요원에 의해 납치된 루마니아 여성의 신원이 루마니아 미술가인 도이나 붐베아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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