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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 유지보수만 잘하면 20-30년 더 쓸 수 있어” 본문

-平和大忍, 信望愛./북핵 6개국 정상회담:핵보유 불인정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 유지보수만 잘하면 20-30년 더 쓸 수 있어”

CIA bear 허관(許灌) 2007. 3. 31. 17:27

 

북한의 영변 핵시설이 이미 노후화 되고 가동도 제대로 안 되고 있기 때문에, 큰 대가를 받고 핵시설을 포기해도 북한으로서는 아쉽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외교협회의 핵과학자 찰스 퍼거슨 (Charles Ferguson) 박사는 유지보수만 잘할 경우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는 앞으로 20-30년 더 쓸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의 관리가 엉망이라고 북한에 있는 정보원들을 인용해 30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의 두터운 벽들이 무너지고 있고 기계설비에 녹이 슬었으며 도로나 창고 같은 보조 시설들은 방치된 상태입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어 핵시설의 운영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게다가 영변 핵시설은 50년이나 지난 기술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대에 뒤쳐진 것이라고 워싱턴 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50년대 구소련이 영국에서 훔친 핵시설 기술을 1980년대에 넘겨받았습니다. 지난달 타결된 6자회담에 불만을 품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전현직 관리들은 영변 핵시설의 사정이 이런 만큼 북한으로서는 큰 대가를 받고 핵시설을 포기해도 아쉽지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 타임스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잭 프리처드 전 대북교섭담당 대사는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지난 2004년 1월 민간 대표단의 일원으로 영변 핵시설을 방문했을 당시 원자로와 연료봉 저장 수조, 재처리 시설 등이 낡기는 했지만 모두 가동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지난 94년 북미 기본합의에 따라 건설중단된 50메가와트급 원자로는 황폐하게 방치돼 있어서 다시 제대로 공사를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외교단체인 외교협회(CFR)의 핵기술 전문가 찰스 퍼거슨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워싱턴 타임스의 보도는 영변 핵시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5메가와트급 원자로의 상태에 대해 명확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Ferguson: (It depend on how it is maintained, 40-50 years.)

"유지보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흑연감속 원자로는 보통 수명이 40-50년 정도 합니다. 80년대에 완공됐으니까 앞으로도 잘만 유지하면 한 20-30년은 더 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유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예를 들어 흑연이 부풀어 올라서 냉각통로가 막히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시설은 몰라도 핵시설의 핵심인 원자로만큼 북한도 유지보수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영변 원자로가 구식 기술을 쓰고는 있지만,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북한에는 천연 우라늄이 많이 매장돼 있기 때문에 핵연료를 조달하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미국의 보수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영변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구식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핵무기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이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Klingner: Clearly it's something that the US want to first freeze and then dismantle.

북한으로서도 가동에 큰 문제가 없는 원자로를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협상수단으로 써먹을 것이라고 클링너 연구원은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은 프리처드 전 대사 일행의 2004년 방문 이후 영변 핵시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이 불거진 2002년부터 영변 핵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는 1년에 한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모두 40-50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945년 미국이 일본에 떨어뜨렸던 원자폭탄을 6-8개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