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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세탁 `북한 직파간첩 정경학(48세)' 구속기소 "북한 대남공작부 6개 운영과 36호실은 이스라엘 모사드 모델로 조직화" 본문

Guide Ear&Bird's Eye/테러단체,간첩등 수집.조사연구

국적세탁 `북한 직파간첩 정경학(48세)' 구속기소 "북한 대남공작부 6개 운영과 36호실은 이스라엘 모사드 모델로 조직화"

CIA Bear 허관(許灌) 2006. 9. 15. 17:34

국적세탁 `北직파간첩' 구속기소

[2006-09-15 09:18 연합]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4일 태국ㆍ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국적을 세탁한 뒤 국내에 잠입해 군사 시설물 등을 촬영해 북측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남파 공작원 정경학(48)씨를 구속 기소했다.

북한이 직접 침투시킨 `직파간첩'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98년 12월 여수 해안에서 사살된 윤택림 사건 이후 8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제3국을 통한 간첩 파견 기관인 `노동당 35호실' 소속인 정씨는 1995년 12월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1996년 3월~1998년 1월 3차례 국내에 잠입했으며 이 가운데 1996년 3월과 1997년 6월 `전시 정밀타격을 위한 좌표확인' 목적 등으로 주요 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가 국내에 잠입한 기간 촬영한 곳은 울진 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청사 등이었고 1996년 3월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촬영하려다 경비가 삼엄해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해 6월 `남조선 장기침투 여건 조성' 지령과 함께 공작금 1만달러를 받아 국내 장기 침투 여건을 탐색하기 위해 `켈톤' 명의의 필리핀 여권을 갖고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잠입했다.

특히 태국에서 활동할 때 `정 선생'으로 불린 그는 1993년 7월부터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필리핀 사람으로 4차례 국적을 세탁해오면서 정영학, 정철, 모하메드, 마놋세림, 켈톤 등의 가명을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7월4일 우리나라에 4번째로 입국했다가 출국 직전인 7월31일 국정원에 체포ㆍ구속돼 조사를 받아왔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의 정씨는 1976년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2학년을 중퇴한 뒤 인민군 총정치국 적공국(敵工局)의 사병, 공작원 등을 거쳐 1991년 대외정보조사부(현재 35호실) 공작원으로 선발됐으며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의 교육을 받고 1993년 7월부터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활동해왔다./연합
수뇌부의 만년장수도 챙겨=공소장에 따르면 정씨는 대남 공작기구인 대외정보조사부(현 노동당 35호실) 등에서 공작원 임무 지시를 받았다. 정씨가 수집해야 할 자료에는 ▶(김정일 등)수뇌부를 비난하는 선전물의 작성 과정▶수뇌부에 대한 암살 징후 등 수뇌부 안전 관련 자료▶수뇌부의 만수무강과 관련된 정보와 만년장수에 좋은 의약품 수집 등이 포함됐다.

1996년 3월 처음 남한에 침투한 정씨는 태국인 사업가로 행세하며 알게 된 국내 무역회사 사람들에게 "관광을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정씨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터널을 향해 북에서 배운 대로 사진기를 눈에 대지 않고 은밀히 셔터를 눌렀다고 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터널은 북측의 제1 타격 목표여서 중요한 정보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97년 두 번째 방문 때 같은 방법으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 국방부 청사, 지방의 탄약창과 군사기지 등을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돈벌이만 관심' 지적도=정씨는 97년 3월 "태국 새우농장에 투자할 계획이 있으니 베이징에서 만나자"는 다른 공작원의 연락을 받고 상부에 보고 없이 태국을 떠났다가 평양으로 소환됐다. 그는 '돈벌이에만 관심을 둔다'는 이유로 보름 넘게 정치학습과 비판서(반성문) 작성 등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2001년 6월부터는 은어를 쓴 e-메일을 본격 사용했다. '조국'은 East Place(동쪽), '남조선'은 NamKyong(남경), '중국'은 Second-hand market(중고 시장)이라고 불렀다. '라오스'는 Noodle factory(국수 공장), '홍콩'은 Red Flower Garden(홍초가든)으로, 대남공작기구인 '본사'는 Friend, Michael, Hunter, Hellen 등으로 표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北 대남공작부서 6개 운영 확인
지난 7월 잡힌 직파 간첩 정경학 조사서 드러나
김정일 지시로 이스라엘 모사드 모방한 조직도

▲ 간첩 정경학
북한은 당중앙위원회 산하에 ‘35호실’ ‘통일전선부’ ‘대외연락부’ ‘작전부’ 등 4개 부서와 인민군 총참모부 아래 ‘정찰국’, ‘국가안전보위부’ 등 모두 6개의 대남공작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무하마드 깐수 등의 간첩을 남파한 ‘35호실’은 이스라엘 첩보조직인 모사드를 모방한 것으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북한이 직파한 간첩으로는 8년 만에 검거된 정경학(47)이 이날 검찰에 구속 기소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따르면, ‘35호실’은 1996년 3월5일 “모사드와 같은 작고 단단한 조직을 만들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기존의 ‘대외정보조사부’에서 지시한 날짜를 기념해 이름을 바꾸고 주로 제3국을 경유하는 공작원들을 특별 관리해왔다. 1987년 김현희를 교육시켜 KAL기 폭파 사건 등을 일으켰던 대외정보조사부는 35호실로 개편된 뒤부터는 남한과 미국, 일본 등 적대 국가에 잠입해 고급 정보를 수집하는 데 치중했다.


또 통일전선부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1977년 만들어져 공개적인 대남공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외연락부는 남한 내 친북조직의 유지·확대 업무를 담당하며, 작전부는 1998년 속초 앞바다 잠수정 사건처럼 비합법침투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북한 공작원들은 2001년 10월부터 모스 부호를 이용한 교신을 중단하고 이메일을 이용했으며, 내용은 철저히 은어(隱語)를 사용했다.

이번에 구속 기소된 정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Hellen, I will go to the nam kyoung”이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헬렌, 나 남경으로 갈거야’라는 일반 편지의 한 구절을 연상시키지만, 사실은 ‘본부, 남한에 침투할 예정임’이라는 의미였다.

검찰에 따르면 정은 1995년 12월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1996년 3월~1998년 1월 3차례 국내에 잠입했으며 이 가운데 1996년 3월과 1997년 6월‘전시 정밀타격을 위한 좌표확인’ 목적 등으로 국내 주요 시설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훈기자 nuku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