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 위원장 네번째 부인 김옥
2006.08.28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 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씨가 김정일의 금고지기였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질적인 부인역할을 해왔던 고영희가 지난 2004년 사망한 이후 비서 출신의 김옥씨가 김정일의 새 부인으로 등장했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보다 22살이 적은 1964년생인 김옥씨는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습니다.
김옥씨는 1980년대 초부터 김정일의 건강을 보살피는 기술서기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김옥씨는 김정일이 전 동거녀인 성혜림이나 고영희처럼 미인은 아니지만 귀여운 상이며 처세술에 능하고 아주 똑똑한 편이라고 합니다. 김옥씨와 김정일 사이에 자녀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1987년부터 13년 동안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는 지난 7월에 펴낸 새책 '책과 여자를 사랑한 장군님'을 통해, 김옥씨는 김정일 전용의 금고관리를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01년 4월 김 위원장이 일본에 다녀올 수 있겠느냐고 묻길래 갈 수 있다고 대답하자 서기 김옥씨에게 1만 5천 달라를 내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김정일의 집무실에는 거대한 금고가 있었는데 지시를 받은 김옥이 금고에서 돈을 꺼내 후지모토씨 일행에게 줬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김정일은 87년 김정일의 제 1비서로 일하던 20대 중반의 김옥을 처음 만났습니다. 김옥은 흰 살결에 미소 띤 얼굴, 158cm의 키에 발군의 각선미를 갖췄습니다. 김옥은 김정일과의 식사 자리에 고영희가 빠질땐 고영희가 쓰는 프랑스 식기를 사용했습니다.
후지모토씨는 또 김정일은 술에 취하면 오른쪽에 앉힌 여성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버릇이 있는데 고영희가 없을 때는 오른쪽에 앉아있는 김옥의 머리카락을 사랑스럽게 쓰다듬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김옥은 고영희도 인정한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일과 김옥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지만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고영희가 죽으면서 김옥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옛날부터 고영희가 살아있을 때부터 계속해서 최고 지도자와 가깝게 지냈나봐요. 그 여자가 미국에도 갔다 오고 중요한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김옥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기도 하는 등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김씨는 김선옥이라는 가명과 국방위원회 과장 직함을 갖고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도 배석했습니다. 김옥씨는 또 지난해 1월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김정일이 지난달 5일 미사일 실험을 한 후 약 40일 동안 일체 대외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한동안 자취를 감추자,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지 신문은 그 이유 중 하나로 김정일이 새 부인으로 맞은 김옥과의 허니문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신문은 올해 64세의 김 위원장이 삶의 새로운 동반자로 김옥을 맞았다고 전하면서, 그가 늦깍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