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 9월부터 평양지국 운영
2006.08.25
일본 교도통신이 일본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합니다. 교도통신은 9월에 평양지국이 개설되며, 당분간 기자를 직접 파견하지는 않고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들로 운영할 것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9월1일부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며 평양지국장은 베이징의 중국 총국장이 겸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당분간 상주 기자를 파견하지 않고, 대신 평양 현지 직원을 채용해 지국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미시일 문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북한에 취재 거점을 둠으로써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질 높은 보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일본과 중국에서 기자들을 북한에 보내 평양지국을 거점으로 취재활동을 벌이게 할 방침입니다.
일본 언론 기관이 평양에 문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 외국 언론기관은 중국 국영 신화사 통신과 인민일보, 그리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 등 구 공산권 진영이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금년 5월 미국 AP 통신의 영상전문 자회사 APTN이 서방 언론기간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지국을 열었는데, APTN 역시 평양에 상주기자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켄 가우스 (Ken Gause) ‘해외 지도부 연구계획’ (Foreign Leadership Studies Program)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미국 APTN에 이어 일본 교도통신의 평양지국 개설을 허용한데는 핵 개발 계획과 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현안들에 관해 북한측 입장을 바깥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Gause: N. Korea wants to get there view out to the world considering the events that are on-going regarding its nuclear program and its missile test.
북한은 관영 매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혀 왔지만, 서방 언론기관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힌다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핵과 미사일 문제 그리고 일본인 납치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된 일본의 통신사를 택함으로써 북한은 객관적인 정보를 외부세계에 내보낸다는 선전을 할 수 있다고 가우스 국장은 분석했습니다.
가우스 국장은 그러나 평양지국에 일본이나 미국기자들이 상주하지 않는 체제에서는, 현지직원들이 북한 정보당국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