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조 공작원, 일본인을 납치 대상으로 물색
2006.03.24
일본 오사카의 중국 요리점 점원 하라 타다아키 씨의 납치사건에 북한 공작원 신광수 외에 한 남성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경시청은 이 남성이 하라 씨 외에도 여러 명의 일본인 납치대상자를 물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오사카 중국 요리점 점원 하라 타다아키 씨 납치사건에 전 북한 공작원 신광수와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두 사람을 이달 말 국제수배 조치할 방침입니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제주도 남성은 오사카 조총련계 계열의 학교 교장을 거쳐 부인복 소매점을 경영하다가 일본에 잠입해 온 신광수를 만나 76년 경 공작원으로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도 남성은 그 후 78년 북한으로 건너가 한 달 간 공작원 교육을 받은 뒤 독신 남성이나 젊은 여성을 데려 오라는 지시를 받고 일본으로 돌아와 하라 씨를 납치하기 전에 복수의 납치 대상자를 물색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주도 남성은 80년 신광수와 함께 무역회사 상무를 가장하여 면접을 한다는 구실로 하라 씨를 미야자키 해안으로 유인하여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 남성은 하라 씨를 납치 한 후 17차례에 걸쳐 남한을 드나들면서 미군과 한국군의 주둔 상황과 부산주변 해안의 경비상황 등의 정보를 수집하여 신광수에 보고해 오다 85년 남한 당국에 신광수와 함께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복역한 후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남성은 일본 언론들의 취재에 대해 자신은 하라 씨 납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납치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채명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