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야기 ‘어떤 나라’ 미국에서 개봉
2005.08.10
영국의 기록영화 감독인 대니얼 고든이 북한에서 대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두 여학생을 중심으로 북한의 생활을 담아낸 영화 ‘어떤 나라’ (A State of Mind)가 10일 뉴욕 맨해튼에 개봉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메스게임 즉 대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두 여학생의 연습과정을 8달에 걸쳐 촬영해 만든 영화 ‘어떤 나라’가 10일 뉴욕에서 개봉됐습니다.
뉴욕타임스지는 10일 ‘영화로 북한엿보기’ (North Korea as Glimps Through Spectacl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영화내용 소개와 함께 이 영화가 뉴욕 맨해는 6가 웨스트휴스턴 스트리트에 있는 극장 ‘필름 포럼’에서 개봉됐고 연령제한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자사의 칼럼니스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가 최근 칼럼에서 북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기괴하고 가장 엄격한 통제하에 있는 군사 압제국가로 묘사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 영화가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적은 나라 북한을 냉정하게 엿보게 하는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의 두 여학생 11살의 김송연양과 13살의 박현성양이 집단체조 준비를 하는 과정과 그들이 가족생활을 담은 영화내용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두 소녀의 부모가 영화 속 인터뷰에서 90년대 중반에 몰아닥친 대 기아와 고난의 행군시절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기조는 조심스럽게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두 북한 여학생이 긴 연습을 끝내고 동료 여학생들과 실제 대 집단체조를 펼치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자막은 결국은 대규모 집단체조도 그 한 지도자를 위한 의무에서 비롯된 임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93분 분량의 이 영화는 2004년 9월 제9차 평양 영화축전에서 기록, 단편 영화부문에서 음악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번 뉴욕 개봉에 앞서 지난 4월 뉴욕 트리베카 영화제 시사회를 통해 이미 소개 된 바 있습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만 생각했던 미국인에게 딸을 위해 밥을 짓는 어머니, 어울려 놀고 있는 아이들, 다함께 소풍 나온 가족들의 모습 등 북한의 평범한 일상생활은 충격적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영화 ‘어떤 나라’는 남한에서는 오는 19일 개봉될 예정인 가운데 영화를 만든 고든 감독이 16일 남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고든 감독은 1966년 월드컵 8강에 오른 북한 축구팀의 이야기를 소재로 ‘일생일대의 승부 (The Game of Their Lives)를 제작한데 이어 이 영화를 제작했고 지금은 1962년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 제임스 드레스넉 이병의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북한에서 촬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Radio Free 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