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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덜 해로운 대안인가 새로운 건강 위협인가? 본문
새로운 유형의 담배가 세계적으로 점점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담배가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IT 컨설턴트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벤 테일러는 열세 살 때부터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웠다. 그런데 그는 얼마 전부터 전자 방식으로 궐련을 가열하는 전자 담배에 흥미를 갖게 됐다.
테일러는 이전에도 일반적인 담배를 액상형 전자담배로 바꿔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는 미국의 다국적 담배 회사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이하 PMI)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쓰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는다. 대신 높은 온도로 가열해, 연기가 아닌 증기가 나온다.
테일러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적인 담배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지는 못한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니코틴이 든 액체를 가열하는 또 다른 대체 담배인 액상형 담배보다는 훨씬 일반적인 담배와 비슷하다고 했다. 테일러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진짜 담배를 피운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냄새가 남지 않는 점과 맛 때문에 서서히 아이코스를 선호하게 되었고, 거의 끊이지 않던 기침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담배 제조사들은 이런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마케팅을 한다. 담배 업계가 자금을 지원한 연구를 근거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인체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진 화합물을 더 적게 만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전자담배가 사용자와 근처에 있는 사람에게 여전히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런 담배가 상대적으로 새로운 제품이다 보니, 이것의 장기적 영향이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현재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는 점점 더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성장세는 특히 2014년부터 이런 제품을 출시한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두드러진다. 앞으로는 미국에서도 판매가 확대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덜 해로운 방식으로 니코틴을 즐기는 수단일까? 아니면 이 역시 대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일까?

아이코스 및 이와 유사한 전자담배는 지난 40년간 담배 업계가 간헐적으로 시도해 온 담배의 최신 버전이다. 1988년, RJ 레이놀즈라는 미국 담배 회사는 최초의 가열식 담배 '프리미어'의 상용화를 시도했었다. 프리미어는 모양과 크기가 일반 담배와 비슷햇다. 사용자가 불을 붙여 담배를 가열할 수 있도록, 탄소 팁도 장착되어 있었다. 하지만 3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미어는 맛과 냄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6개월 만에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이후에도 궐련형 전자담배는 다양하게 재발명됐다. 그러다 최근 10년 새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용물을 기체로 만드는 전자 기기들이 출시되었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기 시작했다. 이 기기는 보통 스틱, 플러그, 캡슐, 막대기 등에 넣은 담뱃잎을 전자 소자로 가열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PMI의 아이코스와 일본 담배 인터내셔널(이하 JTI)에서 만든 '플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이하 BAT)의 '글로'가 있다.
담배 업계는 이 기기를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입히는 한편, 인플루언서 활용부터 팝업 스토어까지 수백만 달러 규모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9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이코스3 출시 파티에는 뮤지션 자미로콰이와 배우 알베르토 암만, 모니카 크루즈가 참석했다. 자미로콰이는 2018년 밀라노에서 열린 아이코스3 출시 행사에서 공연을 펼쳤고,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는 자신의 이름을 딴 한정판 아이코스 제품을 출시하고 2025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담배 관련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
BAT도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활용, 보트 파티 후원, 포뮬러 1 경주 경품 제공 등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사용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한동안 궐련형 전자담배 보급이 제한적이었다. 미국 성인 4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본 사람은 0.5%에 불과했을 정도다. 그런데 아이코스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한적 승인을 받았고, 현재 텍사스 오스틴을 필두로 미국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
담배 업계는 이 담배가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다 안전하고 연기가 없는 대체 담배'라고 홍보한다. PMI의 웹사이트에서는 "대부분의 담배 관련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담배의 연소"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며, 아이코스를 "담배로 인한 피해를 줄인 차세대 담배"라고 칭송한다. 아이코스는 전 세계에서 성인 2200만여 명이 기존에 피우던 일반 담배를 끊고 가열식 전자담배 제품으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PMI는 앞서 일반적인 담배 판매를 중단하고 연기로부터 자유로운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 같은 제품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연기가 없는 제품에서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적인 연구자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도 인체에 해롭다며 사람들이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한 담배 업계의 마케팅 전략에 우려를 표한다. 인플루언서와 화려한 출시 파티는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층의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을 조장해, 전자담배를 통해 일반적인 담배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MI, JTI, BAT 모두 자사의 제품은 성인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PMI는 애니메이션, 청소년 대상 유명인 또는 25세 미만으로 보이는 모델 등 미성년자에게 어필하는 마케팅은 금지하는 강력한 행동 강령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BAT는 모든 인플루언서 협업에 대해 실사를 진행해 팔로워의 상당수가 18세 이상인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JTI는 "미성년자가 니코틴 함유 제품을 사용하거나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며, 관련 법률과 규칙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식"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리오 네그리 약리학 연구소의 전염병학자인 실바노 갈루스는 담배 회사들의 메시지와 달리 이러한 제품의 주 고객층은 기존 흡연자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니터링했다.
갈루스는 밀라노와 일본 나고야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를 예로 들며, "(담배 회사는)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광고, 이벤트, 파티를 통해 이 제품을 홍보했다"고 말했다.
2019년 PMI의 경우 자체 행동 강령을 위반하고 21세 여성을 포함한 젊은 인플루언서를 제품 마케팅에 활용했다는 사실이 로이터에 의해 밝혀진 후, 디지털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소셜 미디어 캠페인을 중단했다. 당시 PMI는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해당 캠페인이 기업의 자체 규정과 달랐음을 인정했다.
갈루스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널리 퍼져 있다는 설문조사를 근거로, 이탈리아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젊은 층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기존 담배의 대안을 찾는 60세 이상의 흡연자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PMI는 현재 아이코스가 판매되고 있는 70개 시장에서 의도하지 않은 청소년 사용률은 낮다고 주장한다. 일본 정부가 자금을 지원한 2021년 설문조사에서 중학생(13~15세)의 0.9%, 고등학생(16~18세)의 1.4%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답한 사례도 제시했다. 일본에서는 20세 미만이 흡연을 하거나 담배를 구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PMI는 세계 각국의 다른 연구에서도 청소년의 흡연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담배를 피워본 적이 없는 젊은층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에 끌리게 되면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해 갈루스와 이탈리아의 담배 규제 연구자들은 2024년에 공동 연구를 발표했다. 2020년에 18세에서 74세 사이의 이탈리아인 3000여 명을 6개월 동안 추적한 연구였다. 연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하기 시작한 비흡연자는 6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이 제품을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5.8배 높았다.
갈루스는 "우리는 이 제품이 일반적인 담배로 가는 관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이와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PMI는 갈루스의 연구를 신뢰할 수 없다며 궐련형 전자담배가 연기를 피우는 흡연과 멀어질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갈루스와 동료들도 자신들이 진행한 연구의 표본 규모가 제한적이며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연구 당시 당시 팬데믹과 광범위한 봉쇄 조치가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갈루스와 같은 연구자들은 전자 방식으로 궐련을 가열하는 담배가 담배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싸움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다. 또한 담배 업계가 젊은 층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유럽, 아시아, 남미의 음악 페스티벌과 영화제에서 아이코스 마케팅이 이루어졌고,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및 패션 디자이너와의 유명 파트너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를 우려한다. 2023년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WHO의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일반 담배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담배 가격을 올려 달성한 흡연 감소 효과가 약화된다"고 경고했다. 흡연을 줄이는 데 많은 투자를 해온 단체인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스가 작성한 이 보고서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마케팅에서 일반 담배에 비해 해가 적다는 주장과 "젊은 층의 기술에 대한 열정"을 결합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스의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인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Campaign for Tobacco-Free Kids)이 작성한 보고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X(이전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가 주도하는 캠페인이 아이코스 및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모델, 수영장, 고급 자동차 등과 함께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이러한 담배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유명 모델이나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포함된 게시물은 참여도도 더 높았다.
PMI는 전자 방식 가열 담배 제품 마케팅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며, 틱톡에 공식 계정이 없고 X 계정은 고객 관리용으로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사가 후원하는 이벤트에서 담배를 구매하려면, 청중의 75% 이상이 법적으로 흡연 가능 연령 이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PMI는 아이코스 사용자의 82%가 29세 이상이라는 자체 추산도 제시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마케팅에 대한 논쟁은 또 다른 문제를 놓치게 할 수 있다. 즉 이러한 제품이 새롭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건강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연구가 아직 거의 없다는 점을 간과할 수 있는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증기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담배 회사에서 자금을 지원하거나 담배 회사에 직접 고용된 과학자들이 수행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에어로졸에는 유해한 화합물이 일반 담배 연기보다 훨씬 적게 들어 있다.
독립 연구자들이 진행한 일부 연구는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환하는 것이 만성 폐 질환 환자와 같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또 다른 과학적 연구는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 우리의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2017년, 스위스의 과학자들은 PMI의 핵심 마케팅 메시지 중 하나인 담뱃잎이 연소하거나 타지 않기 때문에 아이코스가 연기로부터 자유롭다는 주장에 반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자 방식으로 궐련을 가열하는 기기에서 배출되는 증기도 "연기"로 봐야 한다며, 일반 담배와 같은 방식으로 실내 흡연 금지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 아이코스 담배의 온도는 약 330℃였고, 일반 담배는 약 684℃였다.
연구팀은 아이코스 증기 속 화합물 배출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열된 담배 증기에는 불완전 연소와 열이 나오는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유해 화학물질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는 회사가 주장하는 것 이상으로 담배 연기와 유사하다고 결론내렸다. "흡연자와 비흡연자는 아이코스 증기에서 방출되는 독성 화합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PMI는 이 연구에 대해 대응하여 연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서한을 보냈다. FDA의 후속 분석도 이 연구에 가열 방식 전자담배의 유해 및 잠재적 유해 화합물 수준을 일반 담배와 비교하기 어렵게 만드는 "중대한 분석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PMI는 아이코스가 담배를 가열하지만 태우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생성되는 증기에 들어있는 독소의 종류와 양을 조사한 연구도 있다.
아테네 국립공과대학의 화학공학자 에프티미오스 제르바스는 지난 10년 동안 아이코스, 글로 등의 제품에서 나오는 증기 속 화학물질을 분석해왔다. 그는 방출되는 증기에 수천 가지의 화학물질이 있고 제품마다 그 조합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분석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연구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과를 발표하자마자 분석하던 제품이 수정되었거나 더 이상 시장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끊임없이 업계를 따라잡아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제르바스는 몇 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그는 담배와 마찬가지로 궐련형 전자담배도 몸속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고농도의 미세 입자를 방출한다는 발견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기체 배출물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독소가 확인됐다. 많은 독소와 발암 물질이 일반적인 담배 연기보다 농도는 낮지만 ,궐련을 전자 방식으로 가열하는 담배의 증기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제르바스는 또 카르보닐 메틸글리옥살과 같은 물질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실제로 더 높은 농도로 방출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제르바스는 "유독성 물질이 들어 있으므로 이러한 장치가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담배 업계가 지원한 연구 중에는 전자 방식으로 궐련을 가열하는 담배의 에어로졸에 포함된 화합물의 목록을 보고한 것도 있다. BAT가 지원한 한 연구에서는 120개 이상의 화합물을 발견되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일반적인 담배 연기에서 볼 수 없는 82개의 화합물을 포함해, 에어로졸에서 205개의 화합물이 발견되었다. 여기에는 가열 방식 전자 담배 스틱의 성분 중 하나인 글리세롤을 가열해 생기는 화합물도 포함됐다. WHO는 이러한 화합물이 궐련형 전자담배 에어로졸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흡입될 때 인체 건강에 미치는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동물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에서는 전자 방식으로 가열한 담배가 심혈관 건강과 중추 신경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아직 인간에게는 확인되지 않았다.
규제 당국도 이러한 분위기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FDA는 PMI가 여러 가지 궐련형 전자담배를 판매를 판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이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FDA의 승인을 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FDA는 또 "안전한 담배 제품은 없으므로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 특히 젊은 층은 흡연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BBC가 인터뷰한 세 담배 회사 모두 전자 방식으로 궐련을 가열하는 담배가 안전하거나 위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부정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관련 연구를 통해, 흡연자가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바꿀 경우 유해 화합물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이라 길크리스 PMI 글로벌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이 기본 원칙은 아이코스와 같은 연기가 없는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약속을 뒷받침하며, 담배 연기가 없는 미래에 대한 PMI의 약속을 더욱 입증한다"고 말했다.
BAT 대변인은 "담배와 관련된 대부분의 위험은 니코틴이 아니라, 담배를 태우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글로가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제품은 담배를 태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사의 답변이 일반적인 담배를 피우는 것에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을 가정하고 있으며 자사 제품은 중독성이 있으며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각주를 달아 설명했다.
JTI 대변인은 "JTI는 전자 방식 가열 담배를 포함해 자사의 어떤 제품도 금연을 위한 제품으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제품들은 흡연과 관련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제품을 찾는 흡연자들을 위해 마련된 대안입니다."
주요 담배 회사들이 전자 방식 가열 담배 제품을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과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럽호흡기학회 담배규제위원회는 2024년 2월 이 주제에 대한 입장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담배 업계가 전자 방식 가열 담배에 대한 유해 및 잠재적 유해 물질과 독성을 90~95% 줄였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모든 상황을 충분히 설명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일부 독립 연구는 이러한 제품이 발암성, 담배에 고유하게 나타나는 니트로사민, 자극제 및 잠재적 발암 물질뿐만 아니라 표준 담배와 유사한 수준의 니코틴 및 타르를 배출한다고 말한다.
담배 회사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임상 시험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자들도 있다다. 2022년 블룸버그 필란트로피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글로벌 담배 산업 감시 기관인 STOP 산하로 활동하는 배스 대학 담배 통제 연구 그룹은 문헌 연구를 통해, PMI의 전자 방식 가열 담배에 대한 임상 시험은 품질이 좋지 않고 편향의 위험이 높다고 결론내렸다.
PMI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BBC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스 대학 담배 규제 연구 그룹을 "신뢰할 수 없고 부정확한 정보 출처"로 규정했다. PMI는 이를 뒷받침할 추가 근거는 제공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씹거나 빨거나 냄새를 맡는 다른 형태의 무연 담배도 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담배를 반대하는 많은 로비스트들은 활동에 진전이 없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전 세계 정부와 제휴하여 담배 규제 정책을 개발해 온 국제 비영리 단체인 바이탈 스트래티지스의 정책, 애드보커시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인 산드라 멀린은 새로운 형태의 담배 소비 확산에 선제 대응하는 것은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1월에 중국에 갔다가 담배가 아니라 장난감처럼 보이는 새로운 전자 방식 가열 담배를 보았다"며 이러한 제품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시켜줄 수 있는 데이터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WHO를 포함한 공중 보건 당국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한 가지는 이러한 기기로 인해 사람들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2년 영국의 연구자들은 정성적 문헌 연구를 통해 이러한 기기가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 2023년 WHO의 전자 방식 가열 담배에 대한 보고서 또한 가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흡연자가 이중 흡연자가 되어 "담배 제품으로 인한 위험을 크게 줄이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갈루스와 동료들은 2022년부터 전 세계에서 실시된 가열 담배 제품 사용에 관한 26건의 연구에 대한 검토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자 방식 가열 담배 사용자 3명 중 2명이 두 가지 이상의 형태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루스에 따르면, 두 가지 형태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는 한 가지 방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 비해 질병과 조기 사망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바스 대학 담배 통제 연구 그룹의 연구원이자 STOP의 대변인인 소피 브라즈넬은 "담배 소비를 실제로 줄이지 않는다면, 잠재적인 피해 감소 효과가 사라질 수 있으며 업계만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MI는 자체 데이터를 근거로 대부분의 아이코스 사용자가 일반적인 흡연을 포기했다고 주장한다. 아이코스 사용자의 72%가 담배를 완전히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JTI와 BAT는 두 가지 방식의 흡연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5년 3월 텍사스 오스틴을 시작으로 아이코스가 미국에 입성한 상황에서, 담배 없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의 욜론다 리처드슨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담배나 니코틴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액상현 전자담배는 젊은 층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있다. CDC가 2016년 이후 미국 전역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는 니코틴 파우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리처드슨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 영향이 나타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마다 니코틴을 흡입하는 농도나 담배 공급원이 다양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제르바스는 담배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해당 제품이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책임은 담배 업계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는) 음식이나 마약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먼저 담배를 연구한 뒤, 안전하다면 이를 허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담배는 시장 진입을 허가한 다음에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대안인가 위협인가? - BBC News 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대안인가 위협인가? - BBC News 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로운 흡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www.b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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