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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거의 비명도 지르지 못했습니다' … 미사일 폭격으로 폭파된 버스의 승객들을 구출한 소년 본문
'그들은 거의 비명도 지르지 못했습니다' … 미사일 폭격으로 폭파된 버스의 승객들을 구출한 소년
CIA Bear 허관(許灌) 2025. 4. 16. 09:15지난 13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2발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을 덮쳤을 당시, 13세 소년 키릴로 일리야센코는 어머니와 함께 버스에 타고 있었다.
일리야센코는 현지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무언가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리더니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비명과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어안이 벙벙했던 소년은 무언가 타는 냄새를 맡았고, 버스의 문이 잠겨 있던 탓에 창문을 통해 밖으로 기어 올라가 밖에서 문을 열었다. 그 덕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여러 승객들이 버스 밖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일리야센코는 "승객들은 너무 충격이 심해 거의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면서 "어머니의 얼굴은 피투성이였다. 어머니가 너무 걱정되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불과 몇 분 간격으로 날아든 미사일 2발이 종려주일(부활절 일주일을 앞둔 일요일)을 맞아 외출하던 시민들을 덮쳤고, 이로 인해 최소 3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일리야센코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버스 업체 '일렉트로아브토트란스'에 따르면 운전기사를 포함해 버스 안에 있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수미시의 아르템 코브자르 시장대행은 일리야센코가 병원으로 옮겨졌고, 머리에서 파편 1개를 제거했으나 나머지 2개는 제거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한 2022년 이후 수미시를 노린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시민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사망자 명단이 속속 공개되기 시작했다. 숨진 이들의 직업은 예술가, 변호사, 의대생, 음악가, 학교 교사 등 다양하다.
'수미 국립극장'의 오르간 솔리스트이자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올레나 코후트도 이날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극장 측에 따르면 단원들은 "코후트의 음악, 미소, 친절함"을 결코 잃지 못할 것이라며 "매우 따뜻한 사람이자 진정한 프로"였던 코후트의 죽음을 애도했다.
수미 제2 중등학교의 교사였던 마리나 추데사도 희생자 중 하나다. 추데사는 첫 번째 미사일이 떨어졌을 당시 어머니와 함께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현장으로 달려갔으나, 2번째 미사일이 떨어지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교인 '스타로실스키 리세움'에서는 6학년 학생이었던 막심 마르티넨코와 그의 부모인 나탈리아와 미콜라가 교회에 가고자 외출하던 길에 숨졌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업, 문화 행사 등이 열리던 수미국립대학의 컨벤션 센터다.
공격 직전만 해도 이곳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돼지치기 왕자'를 원작으로 한 어린이 연극 공연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다 첫 번째 미사일이 건물 지붕을 관통했고, 사진을 통해 건물 잔해로 뒤덮인 내부를 확인할 수 있다.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이 지역을 노린 이번 공격에 국제 사회가 비난하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말 제정신이 아닌 쓰레기 같은 자들만 벌일 수 있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14일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미사일은 수미 지역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군 장교 회의를 노린 것이었다면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곳 주민이자,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는 단체의 대표로 활동하는 올렉시 사크노는 BBC 우크라이나어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온이 따뜻해졌음에도 시민들은 충격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수미 지역의 민가 50채가 피해를 입었다. 사크노 대표는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이리저리 애쓰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최근 러시아가 수미 지역을 포함해 동부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주민들은 SNS를 통해 도시를 떠나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 일부 뉴스 보도에 따르면 접경 지역 일부 주민들은 이미 대피에 나섰다.
사크노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수미 주민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피난 가방을 싸두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도의 공황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주민들은 앞으로의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러 미사일 공격으로 폭파된 버스의 승객들을 구출한 소년 - BBC News 코리아
지난 13일 러시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을 도운 13세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www.bbc.com
러시아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서 최소 34명 사망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북동부 수미 중심부를 노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 15분경, 이스칸데르 계열 탄도미사일 2발이 수미국립대학과 인간 컨벤션센터 부근을 강타했다.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에는 미사일이 떨어진 주변 거리에 피투성이가 된 시신 여러 구가 흩어져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상자 중에는 올해 태어난 여아도 포함되어 있다며 의료진은 최대한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영상 연설을 통해 "종려주일(부활절 일주일을 앞둔 일요일) 도시 중심부를 덮친 공격"이라면서 "정말 제정신이 아닌 쓰레기 같은 자들만 벌일 수 있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BBC에 이번 공격으로 교육기관 4곳, 카페, 상점, 아파트 건물 5채 등 건물 총 20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량 10대와 노면전차(트램)도 피해를 보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화로는 탄도미사일과 공습을 막을 수 없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정확히 이런 종류의 테러를 원해 저지르며 전쟁을 계속 끌고 가고 있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침략자에 대한 압박 없이 평화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BBC 우크라이나어 서비스에 따르면 피해를 본 대학의 컨벤션 센터는 어린이 수업에 자주 사용되던 공간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공간이 "도시 전체의 교육 중심지"였으며, "다양한 강좌와 동아리 활동, 수업 등이 매우 활발하게 열리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미 지역 당국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미사일에 넓은 지역에 걸친 무차별 살상이 가능한 집속탄이 장착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구역에 차량이 불타고, 나무가 구부러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은 2번째 미사일이 자신의 차량을 덮쳤을 때 자신의 아이와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였다.
나탈리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시간에 대피소로 이동하지 않았다면 (미사일 공격 당시) 우리는 여전히 차 안에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비틀라나 스미르노바(51)는 종려주일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교회에 있었으나, 공격이 시작되자 대피소로 달려갔다고 회상했다.
"제 지인 중에는 여기 서 있던 버스에 타고 있다 부상을 입은 이도 있다"는 스미르노바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도 의식이 없다. 함께 있던 지인의 아들도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격에 대해 전 세계 지도자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이번 공격이 "모든 도덕적 선을 넘은 공격"이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끝내고자 노력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고, 이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그랬던 것처럼 조건 없는 즉각적인 휴전에 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이번 수미 공습은 러시아에 즉각적인 휴전을 강제할 필요성을 더욱 보여준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X를 통해 "이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 러시아만이 인간의 생명과 국제법,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스타머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이행하고자 '의지의 연합' 구성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공격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이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직후 발생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4시간가량 대화가 이어졌으며, "우크라이나 합의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3번째인 위트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이번 만남에 대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는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탄도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서 최소 34명 사망 - BBC News 코리아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에는 미사일이 떨어진 주변 거리에 피투성이가 된 시신 여러 구가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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