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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원 "尹, 계엄선포 후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 지시" 본문
홍장원 "尹, 계엄선포 후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 지시"
CIA Bear 허관(許灌) 2024. 12. 6. 14:51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후 전화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말했다”고 했다.
홍 차장은 이날 국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 22분 윤 대통령은 홍 차장에게 전화로 “한두 시간 후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를 잘 들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후 10시 53분쯤 비상계엄이 발표된 후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전화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홍 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로 체포 명단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이라며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전 대법원장), 김민웅(김민석 의원의 형), 권순일(전 선관위원장), 또 한 명의 선관위원을 불러줬는데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고 했다. 또 “한국노총인지 민주노총인지 모르겠는데, 노총위원장 1명이 기억난다고 한다”고 했다.
홍 차장은 이를 듣고 “‘미친X로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다음부터는 메모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여 사령관은 “1차 검거 대상, 2차 검거 대상을 축차적으로 검거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고, 홍 차장은 “알았다”고 하고 통화를 마치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속보] 홍장원 “尹, 계엄선포 후 ‘이번 기회에 잡아들여, 싹 다 정리’ 지시”
"尹, 홍장원 국정원 1차장에 한동훈 등 정치인 체포 지시... 거부하자 경질 지시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한 지난 3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방첩사령부와 협조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들을 체포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그러나 홍 차장이 윤 대통령의 이 지시를 이행하지 않자 경질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홍 차장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으로부터 방첩사와 협력해 한동훈 대표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한 정보 소식통은 “대통령이 직접 홍 차장에게 전화해 구두 지시를 내렸고 홍 차장은 ‘국정원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도 없고 지시를 이행할 수단도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고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인사는 “윤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홍장원 차장에게 직접 연락해 지시를 내린 건 조 원장이 윤 대통령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장이 지시를 따르지 않으니 대통령이 바로 국정원 1차장에게 직접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종전에도 몇 차례 직접 홍 차장에게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홍 차장의 지시 불이행을 ‘항명’으로 간주하고 경질 조치를 취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차장은 이날 오전 본지의 사실 확인 요청에 문자로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겠죠”라고 답했다. 조태용 원장은 본지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인사는 아직 확정된게 아니다”며 “이번일(계엄사태)과 연관됐다는건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홍 차장은 부서장들과 고별 간담회까지 했으나 이날 오전 국정원에서 다시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출근한 상태라고 한다.
홍 차장은 지난해 11월 인사 파동 논란에 김규현 원장이 경질됐을 당시 해외 정보수집·분석을 총괄하는 1차장에 임명됐다. 홍 차장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뤄진 지난 10월 정부 대표단 단장을 맡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와 유럽연합(EU) 관계자들과 만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돌아왔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 집행 정지가 필요하다며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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