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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로 경제파탄…빈곤층, 장기 팔아 생계 유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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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로 경제파탄…빈곤층, 장기 팔아 생계 유지

CIA Bear 허관(許灌) 2024. 9. 1. 04:20

미얀마인 마웅 마웅(가명)이 인도 뉴델리 한 병원에서 신장 한 쪽을 떼주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생계를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스로 장기를 매매하는 빈곤층이 늘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 3년여 동안 군사 쿠데타와 내전으로 인해 경제가 파탄에 이른 상황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사는 배달 기사 마웅 마웅(가명)은 2022년 말 반군을 위해 물품을 배달한 혐의로 군사정권에 의해 몇 주 동안 붙잡혀서 고문당했다.

 

그 기간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의 아내가 돈을 빌려야 했고 그는 이후 풀려났지만, 일자리를 잃고 무일푼에다 빚더미에 앉게 됐다. 절박한 처지가 된 마웅 마웅은 결국 페이스북에 자신의 신장을 판다는 글을 올렸다.

CNN은 지난 수년간 미얀마에서 마웅 마웅처럼 생존 위기에 몰린 사람들이 늘면서 장기를 팔겠다는 온라인 게시물이 점차 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장기를 팔겠다는 페이스북 그룹 최소 3개를 발견했으며, 장기 판매자와 구매자, 중개업자 등 장기 매매 관련자 20여명을 접촉·취재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3년 넘게 군사정권과 반군 간 내전을 겪으면서 경제가 추락했다. 내전으로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고 실업자는 급증한 가운데 생필품 가격은 대다수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치솟았다.

유엔개발계획(UNDP)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국민 5400만명 중 절반 가까이가 빈곤선 아래에서 살고 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약 두 배로 불어난 것이다.

미얀마에서 장기를 파는 사람들은 대개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가 성사되면 인도로 건너가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는다.

인도 법에 따르면 장기기증은 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친척 사이에서만 가능하며, 그 외에는 불법이다.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네팔 등 많은 저소득 국가에서 장기 매매는 최후의 수단이 되고 있지만, 장기를 판 이들은 심각하고 때로는 목숨마저 앗아가는 건강 문제를 겪곤 한다.

통상 신장 공여자는 신장 하나로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큰 수술 이후 남은 신장에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성이라고 미국 국립신장재단(NKF)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