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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엠폭스’ 확산세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본문
세계보건기구, 아프리카 ‘엠폭스’ 확산세에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CIA bear 허관(許灌) 2024. 8. 16. 15:43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Mpox·구 명칭 원숭이두창)와 관련해 어제(14일)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WHO 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엠폭스 사태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할지에 대해 논의했으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엠폭스 “발생을 막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조율된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민주콩고)에서 발생한 엠폭스는 ‘clade I’으로 알려진 풍토병 확산으로 시작됐으며, 변종인 ‘clade Ib’는 성 접촉을 포함한 일상적 접촉으로 더 쉽게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엠폭스는 현재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엠폭스에 감염될 경우 독감과 유사한 증세와 함께 피부에 크고 작은 고름주머니가 맺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HEIC 선포는 관련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조달 및 국제 공중보건 관련 조치와 협력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WHO의 최고 수준 경보입니다.
앞서 WHO는 지난 2022년 7월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미 대륙 등지까지 번지자 PHEIC를 선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WHO, 엠폭스 보건비상사태 선언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원숭이두창)가 빠르게 확산하자 1년3개월 만에 보건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보건규약 긴급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받아들여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보로,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나 자금 지원, 국제적 공중보건 조치·협력 등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앞서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를 2022년 7월 선포한 뒤 지난해 5월 확산세 둔화로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 내 최소 13개국에서 1만7000건 이상의 발병 사례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 중 1만4000건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됐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새로운 엠폭스가 발견되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보고되지 않았던 주변 국가에서도 발병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및 그 외 지역으로 추가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PHEIC 선포에 따라 WHO가 150만 달러(20억원)의 비상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HO는 추가적인 대응을 위한 초기 자금으로 약 1500만 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엠폭스는 감염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파되며 일반적으로 발열, 오한 등을 시작으로 보통 1~3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다만 감염 이후에도 소아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증상은 대부분 경미하며 대중적인 치료로 2~4주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WHO, 엠폭스 보건비상사태 선언-국민일보 (kmib.co.kr)
'엠폭스' (옛 명칭)원숭이두창 확산으로 WHO 공중보건비상사태 선언
WHO 세계보건기구는 '엠폭스' 옛 명칭으로는 원숭이두창의 감염이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산돼 아프리카 이외에도 퍼질 우려가 있다며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엠폭스' 원숭이두창은 발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으로, 재작년에도 한차례 구미를 중심으로 감염자의 보고가 잇따라 비상사태선언이 있었습니다.
그 후 감염자 수가 감소해, 비상사태선언은 1년 못 미쳐 종료가 발표됐는데,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 공화국을 중심으로 다시 감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재작년과 비교해 중증화되기 쉬운 새로운 타입의 바이러스도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에만 1만 400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됐고 524명이 사망했습니다.
감염은 주변 국가에서도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WHO는 14일 전문가 위원회를 열고 검토한 결과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감염 경로로는 성적 접촉에 의한 감염 외에 동물로부터의 감염도 있으며 가정 내에서 어린이가 감염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정부, 엠폭스 확산으로 아프리카 7개국에 '감염증 위험정보' 발표
WHO=세계보건기구가 원숭이두창, '엠폭스'의 감염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언함에 따라, 정부는 15일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7개국을 대상으로 '감염증 위험정보'의 '레벨1'을 발표했습니다.
WHO는 '엠폭스'의 감염이 아프리카 중부의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대돼 아프리카 이외로도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무성은 15일 콩고민주공화국, 부룬디, 케냐, 르완다, 우간다, 콩고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을 대상으로 4단계인 '감염증 위험정보'의 '레벨1'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국가로 여행하거나 머무르는 경우, 감염에 중분히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엠폭스, 스웨덴에서 첫 감염 확인
아프리카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엠폭스', 즉 원숭이두창에 대해 스웨덴 보건 당국은 15일, 중증화되기 쉬운 타입의 바이러스 감염이 아프리카 외의 다른 나라에서 처음으로 국내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
'엠폭스'는 발열이나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으로, 2022년에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 보고가 잇따랐는데,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또다시 감염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는 2022년에 비해 중증화되기 쉬운 타입으로, 스웨덴 보건 당국은 15일, 이 타입의 바이러스 감염이 국내에서 확인됐으며 아프리카 외의 다른 나라에서 최초로 감염된 예라고 발표했습니다.
환자는 아프리카에서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지역에 여행한 적이 있으며, 현재는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HO가 14일, 엠폭스 감염이 아프리카 외 다른 나라로도 퍼질 우려가 있다면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얼마 안된 가운데, 감염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엠폭스 감염 사례 스웨덴서도 발생…유럽 보건당국 경보 상향조정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16일 엠폭스(Mpox·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ECDC는 이날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관련 경보 수준을 ‘낮음’에서 ‘보통’으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며 발병 지역에서 방문하는 여행객들 사이에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해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습니다.
이 공지는 관련 경보 단계를 위험 수준에 따라 매우 낮음-낮음-보통-높음의 4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파멜라 렌디-바그너 ECDC 국장은 성명에서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와 관련해 “유럽과 아프리카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외부 유입 ‘클레이드 I(clade I)’ 감염 사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 보건 당국의 이번 조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최고 단계 경보에 해당하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스웨덴에서 발병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내려졌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DRC∙민주콩고)에서 최근 발생한 엠폭스는 이 클레이드 I 풍토병 확산으로 시작해 일부 주변국들로 퍼져나갔으며, 변종 ‘클레이드 Ib’는 성 접촉을 포함한 일상적 접촉으로 더 쉽게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시 독감과 유사한 증세와 함께 피부에 크고 작은 고름주머니가 맺히는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은 1% 수준입니다.
VOA 뉴스
엠폭스는 무엇이고, 왜 확산이 더 빨라졌나?
한때 원숭이 두창으로 불렸던 엠폭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건 1950년대 말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최근 3~4년 새 많은 변이를 거쳤고 이로 인해 사람 간 전염력이 더 커졌다고 볼 만한 몇 가지 징후들이 있다.
이 질병에 대해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한때 원숭이 두창이라 불렸던 이 질병이 실제로는 원숭이와 거의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소속 인류학자인 사간 프리언트는 “덴마크의 한 실험실에 있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원숭이 간 감염과 바이러스 추출도 이뤄졌다”며 “하지만 원숭이가 이 질병의 초기 진원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병이 처음 발생한 것은 아마도 이 질병을 전염시킬 수는 있지만 그 자체는 질병으로 고통받거나 죽지 않는 동물일 겁니다.”
프리언트는 나이지리아에서 15년 이상 이 바이러스를 연구해왔고, 그가 새 연구 프로젝트를 막 시작하던 차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졌다. 그는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이 바이러스가 설치류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말, 이 바이러스의 명칭을 엠폭스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프리언트는 “인간과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영장류의 질병이 인간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질병이 인간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보면, 이제는 설치류와 박쥐에서 넘어오는 전염성 질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감염병을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이 중 일부는 생물학적 종의 간격을 넘고 나면, 인간 사이에서도 전염이 된다.
이런 점에서 엠폭스와 코로나19는 꽤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최근 팬데믹의 원인이 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엠폭스 바이러스가 훨씬 먼저 생겨났다. 그런데 최근의 엠폭스 확산 속도가 전 세계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2024년 8월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는 엠폭스 신종 변이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변이로 인해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르완다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확진 및 사망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WHO 역시 지난 14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어디에서 왔나?
엠폭스는 1958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연구실에서 처음 확인됐다. 확인이 일어난 그 시점보다 두 달쯤 전에 싱가포르에서 데려온 원숭이에서 질병이 발견된 것이다.
최초의 인간 감염으로 확인된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병원에 입원한 9개월 된 남자아이다. 이 아이는 원숭이가 서식하는 열대 우림 지역에 살았지만, 당시 의사들은 그가 감염된 원숭이와 접촉했는지 아니면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되었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병원에 입원했던 소년은 이후 회복됐지만, 안타깝게도 며칠 후 홍역으로 사망했다.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다른 인간 감염 사례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엠폭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천연두 같은 두창류 감염과 비슷한 병변(질병에 의해 조직, 체액 등에 변화가 일어나 그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003년 미국에서 70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 전에도,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국 발병 당시에는 설치류 프레리도그가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지목됐는데, 이 프레리도그는 가나에서 가져온 감비아 주머니쥐와 함께 애완용으로 키우던 것이었다.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나온 다른 감염 사례에서도 주로 아프리카 국가를 여행한 사람들이 감염됐다.
2022년 5월 이후에 보고된 감염 사례는 미국과 영국, 호주, 유럽 본토, 캐나다 등에서 나왔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의 보건 당국과 과학자들이 크게 우려했지만, 사실 이들 사례는 이 질병이 이미 엔데믹 수준으로 접어든 아프리카의 감염자 수에 비하면 매우 적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2023년 1월 이후 1만9000여 명 감염자와 9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병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클레이드 I’로 알려진 더욱 치명적인 변종이다, 2022년 미국에서 발병을 일으킨 변종은 ‘클레이드 II’라고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엠폭스 변종이 미국에 미치는 위험은 낮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과거 엠폭스를 앓은 사람은 클레이드 I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직 미국에서는 클레이드 I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2022년 이후의 엠폭스 급증이 정확히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유전자 분석 결과, 이 변종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나타난 엠폭스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명확한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이외의 다른 여러 국가에서 수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직 학계의 검토를 거치지 않은 유전자 분석 연구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엠폭스 바이러스(클레이드 II)는 빠르면 2017년에 이미 사람 간 전파력을 습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 많은 돌연변이를 거쳐 감염력이 더 높아졌고, 그 변이 중에는 인간의 면역력을 뚫을 수 있는 것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클레이드 Ib’라는 변종이 등장했다. 밀접 접촉을 통해 보다 더 쉽게 확산된다고 알려진 변종이다. 이것은 북부 키부의 고마 주변 지역에서 처음 출현한 것으로 보이며, 15세 미만의 아이들 사이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학계에선 이 변종이 빠르면 2023년 9월부터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어떻게 확산되나?
주로 호흡에서 나오는 작은 비말로 전파되고 전염성도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엠폭스는 쉽게 전염되지 않는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또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려면 (보통 장시간의) 밀접한 신체 접촉이 필요하다.
미국 미생물학회(ASM)의 매들린 배런은 “병변과 딱지, 체액 등 감염성 발진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이 원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감염자가 만진 물건을 만져도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6월까지 16개국에서 발생한 감염의 98%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발생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통 어떤 질병이 한 집단에 유입되면 해당 집단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우연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집단에서 다른 집단보다 엠폭스가 더 빨리 전염된다는 증거도 없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전염이 더 잘 된다는 증거 역시 없다.
배런은 “바이러스가 질 분비물이나 정액 같은 성적 전파 경로를 타고 확산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밀접한 접촉이 확산을 촉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정액에서 엠폭스 바이러스 DNA를 검출해 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엠폭스 바이러스가 퍼지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엠폭스 바이러스는 유전 정보 물질과 그것을 둘러싼 단백질 외피 및 막이 있다. 세포를 감염시키려면 이러한 모든 구성 요소가 정상적으로 갖춰져 있고 기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정액에서 바이러스 DNA가 검출되긴 했지만, 이 바이러스는 자체 생존력에 없어 감염을 일으키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얼마나 위험한가?
중앙아프리카의 엠폭스 바이러스에 비해 서아프리카 바이러스는 대개 경미한 수준의 질병을 일으켜, 이로 인한 사망자도 적었다. 클레이드 I에 감염된 경우, 사망률은 약 10%다. 클레이드 II의 경우 99.9%가 생존한다. WHO에 따르면 클레이드 II 바이러스는 2022년부터 2024년 6월까지 9만91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20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환자들은 이 질병이 굉장히 고통스럽고 몸을 쇠약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배런은 “(투병 기간이) 길고, 지저분하고, 정말 피하고 싶은 병”이라고 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느낄 수 있지만 질병이 진행되면서 다단계 발진이 생기고 입과 발, 생식기 부위에 병변이 생기고 고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엠폭스의 잠복기는 보통 6~14일이다. 하지만 감염 후 5~21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잠복기보다 다소 빠르거나 좀 늦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감염이 되면, 처음 며칠 동안은 두통과 발열, 근육통, 피로감을 느낀다. 바이러스의 특징 중 하나는 림프절 부종이다. 발열 며칠 후에는 피부 발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감염 후 약 3~4주가 지나면 물집에 딱지가 생겼다가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회복된 사람들에게도 흉터가 남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 외에는 아직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질병처럼,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확률은 나이와 면역 수준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엠폭스는 그 증상이 과거에 유행했던 질병과 비슷하다. 바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성공해 퇴치했다고 생각했던 천연두다. 하지만 엠폭스는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군에 속하면서도 서로 다른 바이러스다.
진화 중인가?
엠폭스는 이중 가닥의 DNA를 가진 벽돌 모양의 바이러스다. 바이러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보다 치명적이거나 전염성이 강한 변종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단일 가닥 RNA로 만들어진 유전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공중보건 및 바이러스학을 연구해 온 로드니 로데 텍사스 주립대 교수는 “RNA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그 변이가 끔찍할 정도로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에 배런과 함께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발간한 자료에 엠폭스 관련 지식을 정리하기도 했다. “보통 DNA 바이러스는 그렇게 빨리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엠폭스에서) 50종의 돌연변이가 발견됐지만, 돌연변이가 질병의 심각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듯합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 중 하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견된 돌연변이의 절반 이상이 “침묵형”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침묵형은 세포를 감염시키고 면역 체계를 회피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발병이 있기까지 3~4년간 많은 돌연변이가 생겨났다는 점에 긴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학계에선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바이러스가 두 가지 계통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즉 서로 다른 출처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가 아프리카가 아닌 곳에서 약 20년 동안 발견되지 않고 조용히 순환했을 수도 있다는 몇 가지 징후들도 있다.
다만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새로운 클레이드 Ib 변종 엠폭스 감염자들이 나왔다는 것은 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변종은 유전자 코드 일부 변이 등 이전과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인간으로 더 쉽게 퍼지게 됐을지도 모른다.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또 다른 연구에서는 향후 발생했을 때 질병의 특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돌연변이가 확인되기도 했다. 만약 이 연구가 정확하다면 보건 당국과 과학자들이 엠폭스가 더 우려스러운 질병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근거를 갖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 보건 비상사태로 이어진 이유는?
WHO는 2022년 7월 엠폭스와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후 질병 퇴치의 진전으로 2023년 5월 철회됐다. 그러나 엠폭스의 위험성이 커지면서 2024년 8월, 아프리카 CDC는 아프리카 대륙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도 14일 새로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현재 상황을 전 세계가 우려하는 이유는 천연두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약 200년 동안 천연두 백신을 접종해 왔다. 이러한 노력을 전 세계 차원에서 펼친 덕에 1980년 5월 8일 인류는 천연두 퇴치를 선언했다. 천연두를 인류가 지구에서 몰아낸 유일한 인간 질병으로 만든 것이다. 오늘날 천연두 바이러스는 여전히 안전한 실험실에 남아있지만, 천연두는 더 이상 전염성 질병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겐 천연두는 물론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력이 없다. 그리고 1980년대 중반 천연두 백신 접종 캠페인이 종료되면서, 기타 다른 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활동도 줄어들었다.
로데는 “천연두 퇴치가 한창이던 당시엔 전 세계적으로 꽤 강력한 집단 면역이 형성돼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인구를 기준으로 천연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엠폭스가 더 강력하게 퍼졌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천연두 예방 접종을 중단한 이후, 항체가 약해졌어요. 우리 부모님만 보더라도 어느 정도는 면역이 있을 수 있지만 정말 약할 겁니다.”
백신은 얼마나 효과적인가?
다행히 천연두 백신은 엠폭스에 대해서도 최대 80%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얼마 전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 백신 비축 물량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있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많은 국가들이 백신을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부유한 국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것이 최근의 엠폭스와 관련해 가장 안타까운 지점이다. 우리는 50년 이상 이 질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질병이 북미와 유럽으로 확산한 이후에야 비로소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 정부에서 이 질병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초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5월까지) 아프리카 전역에서 1267건의 엠폭스 확진 사례가 나왔다. 그리고 이로 인해 최소 285명이 사망했다.
로데는 “많은 사람들이 수십 년간 이런 문제를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정작 자신의 문제가 되지 않으면, 이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배런은 “아프리카처럼 엠폭스가 장기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역에선 여전히 자원과 진단, 백신 등 이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세상은 좁다는 것과 질병은 경계가 없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0년 UN 보고서는 자연 서식지에 대한 인간의 침범과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이 새롭게 출현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프리언트의 결론은 모든 잠재적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보다 향상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리언트는 “질병을 이해하고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초기 확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각국이 이러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과 협력을 강화해야 하며, 그 노력이 단순히 서방 세계 보호에만 국한돼서는 안 됩니다.”
엠폭스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질병이다. 상대적으로 전파 속도가 느리고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기 때문에, 엠폭스 통제는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질병은 엠폭스가 끝이 아닐 것이다. 전 세계는 다음 질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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