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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갤러리] '해리스 러닝메이트' 팀 월즈는 누구? 본문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설 예정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어떤 인물인지 알아봤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팀 월즈는 누구?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팀 월즈 현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월즈(60)는 최근 미국 케이블 TV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을 겨냥해 “이 사람들은 정말 괴상하다(weird)”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기며 러닝메이트 후보로 크게 주목받게 된 인물이다.
그는 공화당을 향해 민중적이고 친근한 말투로 톡 쏘는 독설을 내뱉는다.
아울러 정치 입문 전 공립학교 교사, 고교 미식축구팀 감독, 주방위군 등 매력적인 과거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과거 공화당 색채가 짙은 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이후 미네소타의 주지사로서 좌파 성향의 정책들을 통과시킨 월즈의 정치 이력은 정치가 극도로 양극화된 현시점에서 미 유권자들에게 두루두루 다가갈 수 있는 요소다.
월즈는 네브래스카주 시골 마을 출신으로, 여름이면 농사를 짓거나 사냥을 하며 지냈다. 그러다 17세가 되던 해 미 육군 주방위군에 입대해 24년간 비상근 주방위군으로 복무했다.
입대를 권유한 이는 공립학교의 행정 직원이자 월즈가 19세 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친이었다. 그의 부친은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도 하다.
이후 주지사가 된 월즈는 과거 사회 보장 제도의 일환인 유족 수당이 자신의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제대군인의 사회 적응지원 법안’을 통해 어떻게 대학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교육학 학위를 받은 그는 1989년 천안문 사건이 일어났을 무렵, 중국에서 1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있다. 이후 아내인 그웬 휘플과의 신혼여행지로 중국을 다시 찾기도 했으며, 미국 학생들을 위해 여름 중국 현장 학습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고향인 네브래스카로 돌아온 월즈는 공립학교의 교사 및 풋볼팀 코치로도 활동하다 같은 학교 교사였던 아내의 권유로 아내의 고향인 미네소타에 정착했다. 이들 부부는 두 자녀를 뒀다.
미네소타 맨카토 웨스트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의 감독직을 맡은 그는 미식축구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했는데, 이 덕에 맨카토 웨스트 고등학교는 최초로 미네소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또한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시기였음에도, 교사로서 동성애자-이성애자 연맹의 고문직을 수락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월즈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다소 우연이 겹친 부분이 있다.
교사로 근무하던 2004년, 그는 학생 2명의 보호자로서 조지 W 부시 현직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에 갔다. 그러나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스티커를 옷에 붙인 이들은 ‘대통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돼 퇴장당해야만 했다.
이에 분노한 월즈는 케리 후보의 선거운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인맥을 쌓게 됐고, 이를 계기로 2006년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직에 도전하게 된다.
그가 출마한 미네소타 내 선거구는 미네소타 남부에 걸친 농촌 지역으로, 대부분 시골이고 공화당 성향이 짙다.
하지만 월즈는 공공 서비스와 참전용사들의 권익 보호를 중요시하는 온건파의 이미지를 내세웠고, 현직 의원인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그리고 이후 해당 선거구에서 6선을 지냈다.
12년 동안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월즈의 성향을 하나로 단정하긴 어렵다.
우선 그는 오바마 케어(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에도 찬성표를 던졌으며, 최저임금 인상 법안 등 친노동 성향의 법안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으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지지했다.
그러나 공화당 인사들과 아예 접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계속 자금을 지원하자는 법안에도 찬성표를 던졌으며, 미국에 입국하는 난민들을 더욱 엄격히 조사하자는 법안도 지지했다. 또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은행 및 자동차 업계에 구제금융을 제공하자는 오바마 행정부의 움직임을 저지하고자 노력하기도 했다.
한때 월즈는 ‘전미총기협회(NRA)’로부터 선거 기부금까지 받을 정도로 지지를 받았으나, 2018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공격용 무기 금지에 찬성하는 발언을 하며 이들의 지지를 잃었다.
한편 월즈는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에서 11%p 이상 차이로 승리했으나, 그의 첫 임기는 당시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해 그림자가 졌다.
공화당에선 월즈 주지사가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했음에도 주 방위군을 늦장 배치했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즈는 2022년 재선에 성공했으며, 민주당이 단 1석 차이로 미네소타주 의회를 차지한 까닭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네소타의 민주당원들은 낙태권을 법으로 보장하고, 유급 가족 및 병가 지급을 의무화하고, 총기 규제를 강화하고,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했으며, 전면 무상 급식 및 저렴한 주택 건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렇듯 열정적으로 일이 추진되면서 버락 오바마 전직 대통령의 눈에 띄게 됐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다시 한번 알고 싶다면, 미네소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적인 인지도는 거의 없었던 월즈는 최근 공화당을 향한 톡 쏘는 발언으로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최근 미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반대편의 저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발언이 큰 화제가 된 것이다.
“저들은 책을 금지하고 싶어 합니다. 저들은 여러분들의 [의사] 진료실에 같이 있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공화당 측에서도 발빠르게 그가 미네소타에서 한 일에 대해 일반적인 미국인들에겐 너무나도 급진적이었다며 비난에 나섰다.
미국 하원의 공화당 중 서열 3위인 톰 에머 의원(미네소타 제6 선거구)은 월즈가 “미네소타를 해리스의 고향인 캘리포니아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노동계 지도자를 포함한 지지자들은 월즈야말로 시골 지역 및 노동자 계층의 표를 끌어들여 해리스 후보의 지지 기반을 넓혀줄 것으로 본다.
올해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미네소타 제2 선거구)은 월즈는 “전투를 통해 검증된 리더”라며 높이 평가했다.
크레이그 의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즈는 “여러 힘든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검증된 승자”라면서 자신은 그가 해리스 후보의 가장 완벽한 선거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 미국 대선: 미국 대선 후보 해리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팀 월즈는 누구인가? -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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