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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6월 27일 첫 TV 토론…9월 10일 2차 토론 본문

Guide Ear&Bird's Eye/미국의 소리[VOA]

바이든-트럼프, 6월 27일 첫 TV 토론…9월 10일 2차 토론

CIA bear 허관(許灌) 2024. 5. 17. 09:18

조 바이든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달 27일 첫 번째 토론에 나설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CNN’ 방송의 (토론 참석) 초청을 수락했다면서, “어디서든, 언제든 (토론을) 할 수 있다고 한 당신은 어떠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나는 6월과 9월에 제안된 2번의 기회에 ‘정직하지 못한’ 조(바이든)와 토론할 준비가 돼있고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27일 첫 토론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리며, 9월 10일 개최되는 두 번째 토론은 미 ‘ABC’ 방송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조지아주는 올 대선에서 두 후보가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해 발언을 줄이기 위해 토론회에 엄격한 규칙을 적용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미 유발을 위해 매우 큰 토론 장소와 3회 이상 토론회를 열 것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토론에서 나이와 관련해 어느 때보다 철저한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6월 27일 첫 TV 토론회를 갖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 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자료사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의 공식 후보로 지명 받기 전에 토론회가 열리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진행자)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공화, 양 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 나서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가 오는 6월 27일 CNN 방송이 주최하는 TV토론회에 참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이어 오는 9월 10일 ABC 방송이 제안한 토론에도 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TV 토론회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거죠?

기자) 네, 15일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곧장 화답하면서 토론이 성사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동영상에서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두 차례 토론에서 졌고, 그 이후로 토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또 마치 나와 다시 토론하고 싶다는 듯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토론을) 두 번 하겠다”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날짜를 정하자.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제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제안대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토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의향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번 이상 토론을 추천한다며 “매우 큰 장소를 제안한다”고 말했는데요.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은 내가 만나본 최악의 토론자다. 그는 두 문장을 합치지도 못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토론의 패배자’라고 지칭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최악의 토론자’라고 평가하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4년 전에 이어 다시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는데요. 두 사람의 합의가 이뤄지자, CNN방송은 첫 TV토론회 날짜를 6월 27일로 발표했고요. 관중 없이 스튜디오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발언할 때 마이크를 꺼둘 것인지, 각 주제에 관한 토론 시간이 어느 정도 될지 등 세부 내용은 차후에 결정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을 먼저 제안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있더라고요?

기자) 네, 4년 전 TV토론회가 매우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 9월 29일,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 재임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이든 대통령이 첫 TV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막말과 끼어들기로 토론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주로 바이든 대통령 발언 순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끼어드는 일이 많았는데요. 흥분한 바이든 대통령은 “좀 닥쳐달라(Will you shut up)”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사회자인 크리스 월러스 씨가 나서서, 두 사람에게 경고했는데요. 4년 전 상황 들어보시죠.

[녹취: 2020년 TV 토론회]

기자) 월러스 씨는 “내가 이 토론회의 사회자이니 내 말을 좀 들어달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토론이 끝날 때까지 끼어들기와 말 끊기는 계속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4년 후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토론을 제안했네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제안한 이유 중 하나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견제로 꼽았는데요.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고, 이 외에 형사 기소된 사안이 3건이 더 있지 않습니까?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를 통해 이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기를 원한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편, 지금 재판을 받느라 분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로 또 토론에 응했거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 여러 쟁점에 있어 자신이 더 나은 지휘권과 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기 원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라는 점을 늘 지적해오지 않았습니까? ‘졸리는 조(sleepy Joe)’라고 부르며 바이든 대통령은 늙고 무기력하다고 말해왔는데, TV 토론회를 통해 이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4년 전 1차 토론회는 9월 말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선의 첫 토론 일정은 6월에 잡혔군요?

기자) 네, 그래서 이번 TV 토론회가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아직 당의 공식 후보 지명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합니다. 이렇게 전당대회를 통해 각 당의 공식 후보가 지명되고 나면, 토론회를 여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진행자)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하는 기관도 따로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초당적 비영리기관인 대선토론위원회(Commission on Presidential Debates)가 있습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은 지난 1988년부터 이 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 참가해 왔는데요. 준비위는 올해 9월 16일, 10월 1일, 10월 9일에 대통령 후보 토론 일정을 잡아놓았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가 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는 참여하지 않고 일정을 훨씬 당겨 TV 방송사 주관의 토론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왜 대선토론위원회의 토론에는 응하지 않은 걸까요?

기자) 두 후보 모두 위원회의 토론 계획에 불만을 표해왔습니다. 특히 9월 중순부터는 일부 지역에서 우편투표나 부재자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토론회 일정에 불만이 컸는데요. 바이든 캠프 측은 토론을 좀 더 일찍 개최하면 조기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후보자들 역시 대선 막바지 선거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TV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말은 했는데, 실제로 토론이 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15일 CNN 방송과 ABC 방송은 토론 일정과 함께 각 토론회 사회자까지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을 앞두고도 총 3번의 대선후보 토론회가 계획됐는데요. 2차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장 토론회가 아닌 화상 토론회로 변경됐고요.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취소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외에 제3의 후보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6월에 있을 CNN 토론에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만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CNN은 토론 참여 조건으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는데 충분한 주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고 최소한 4개의 전국 여론조사에서 15%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토론회 전까지 케네디 후보가 자격을 갖추게 될지는 불확실합니다. CNN방송은 바이든, 트럼프 두 후보 모두 케네디 후보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조기 토론은 케네디 후보와 같은 제3의 후보를 빨리 추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