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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이틀째 증언, 트럼프 유죄 판결 원해… 본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의 핵심 증인인 마이클 코언 씨가 이틀째 증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코언 씨 증언의 신뢰도를 낮추기 위해 질문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 소식 보겠습니다. 한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였지만 지금은 재판의 핵심 증인이 된 마이클 코언 씨가 이틀째 증언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14일 코언 씨가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해 증언했습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성관계 입막음 돈을 전달했고, 이는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었다고 증언한 코언 씨는 이틀째 증언에서도 해당 계획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한편, 반대 심문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코언 씨를 탐욕에 이끌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기 원하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코언 씨 증언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가 이날(14일) 재판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히 들어보죠.
기자) 네, 코언 씨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돕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할 것을 촉구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코언 씨는 또 트럼프그룹에 법률 자문비로 된 청구서를 보냈지만, 이는 가짜 서류였다고 밝혔는데요. 청구서에 기록된 기간에 어떠한 법률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코언 씨가 트럼프그룹에 제출한 청구서들은 법률 자문 수수료 청구서가 아니라 대니얼스에게 자신이 지불한 돈을 변제받기 위한 가짜 서류였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이날(14일) 코언 씨 증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코언 씨 사이에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로버트 코스텔로 변호사입니다. 지난 2018년 4월 연방수사국(FBI)이 압수수색에 나서 코언 씨의 손전화를 압수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락해 “걱정하지 마라. 나는 미국 대통령이다”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고 코언 씨는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코언 씨는 코스텔로 씨와도 FBI의 압수수색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코스텔로 씨가 코언 씨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늘 푹 잠을 자라. 당신은 높은 곳에 친구들이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해당 이메일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날(14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반대 심문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코언 씨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지기 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수행했다며, 코언 씨를 ‘트럼프 충성주의자’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코언 씨는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집착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등을 돌린 데 대해 앙갚음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블란치 변호사가 코언 씨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 원하느냐”고 묻자, 코언 씨는 “물론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코언 씨에게 또 어떤 질문을 했습니까?
기자) 블란치 변호사는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반대 심문에서 사건의 핵심인 13만 달러를 어떻게 지급했는지에 대해선 묻지 않았습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코언 씨가 어떻게 적으로 변하게 됐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코언 씨의 이전 발언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활동에 관해 캐물었습니다. 블란치 변호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회고록을 통해 코언 씨가 어떻게 수백만 달러를 벌었는지 물었고요. 또 코언 씨 웹사이트에서 파는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백악관이 아닌 큰 집(감옥)으로 보내라”는 글귀가 쓰여있는 머그잔 사진을 배심원단에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는 대니얼스 씨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이미 유죄를 인정했죠?
기자) 맞습니다. 코언 씨는 지난 2018년 연방 검찰에 기소된 후 유죄를 인정하고 실제로 복역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은 코언 씨가 연방 검찰에 위증한 적이 있고, 복역한 사실에 대해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언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일한 시간을 되돌아보라는 질문에 “그를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충성하기 위해 그리고 그가 나에게 요청한 일을 하기 위해 나는 도덕적 기준을 어겼다”며 “그리고 나는 처벌을 받았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코언 씨의 주장을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언 씨의 증언이 진행되는 동안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심리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정말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날(14일) 재판정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공화당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을 받는 동안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정치인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연일 법정을 찾으면서 맨해튼 형사법원이 충성심의 경연장이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법원을 찾고 있나요?
기자) 지난 13일 J.D. 밴스 상원의원이 법정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재판은 말도 안 된다며, ‘엉터리 기소’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14일에는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씨,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이 법정을 찾아 기자 회견을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의장도 법정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친 트럼프계로 분류되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14일 법정에 나타났는데요. 존슨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정치적 동기가 있는 재판이고 치욕이다. 이는 선거 간섭이다”라고 말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당한 재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무기화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재판은 15일 휴정하고 16일에 다시 개정되는데요. 코언 씨가 하루 더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회가 잡혔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두 후보가 오는 6월과 9월 한 차례씩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첫 토론은 6월 27일 CNN이 개최할 예정으로 청중이 없는 스튜디오 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CNN으로부터 초대를 받고 수락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는데요. 잠시 후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CNN 측에 수락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TV 토론은 전당대회 이후인 9월 10일, ABC 방송 주최로 열리는데요. 두 후보 모두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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