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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는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본문

Guide Ear&Bird's Eye/인도네시아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는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CIA Bear 허관(許灌) 2024. 3. 2. 07:57

건축 현장에서의 일은 고되지만, 무스물야디와 아내 누르미스는 언젠가 결실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중년 부부라면 보통 여유가 있을 경우 은퇴 준비에 들어가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사는 무스물야디(55)와 아내 누르미스(50) 부부는 이러한 흐름을 거스르는 사람들이다.

이들 부부는 기존에 살던 곳에서 수천 km 떨어진 누산타라로 이주했다. 오랑우탄이 사는 밀림 속에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신수도 예정지다.

무스물야디는 BBC 인도네시아어와의 인터뷰에서 “인프라가 건설되는 동안 이곳에선 일자리가 쉽게 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들 부부는 보르네오섬 누산타라(자바어로 ‘다도해’라는 뜻)의 한 건설 현장에서 지내고 있다. 이곳에서 누르미스는 시멘트를 섞는 일을 하며, 무스물야디는 타일을 깐다.

이들 부부의 꿈은 인도네시아의 꿈이다. 무스물야디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어 대형 프로젝트의 하청부업자로 참여할 수 있길 꿈꾼다.

열대 우림 한가운데에 건설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 예정지, 누산타라

 

2년 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누산타라 건설을 발표한 이후 관련 산업은 번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누산타라에 거주하는 주민이 200만 명으로 늘어나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수십km 떨어진 곳에 사는 판디(51)와 아내 시암시아는 쫓겨나진 않을지 걱정이 크다.

판디 부부는 약 2만 명 정도 되는 규모로 강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원주민 공동체 출신으로, 가족 대대로 살아온 토지이지만, 이에 대한 법적 소유권이 없다.

판디는 어느 날 갑자기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자신의 땅에 퇴거 표시가 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곳은 대대로 조상들의 땅이었지만, 판디는 이곳을 지키고자 싸워나가야만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판디의 땅에서 주민들을 몰아내고자 했지만, 판디는 2월 법원에서 강제 퇴거를 간신히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판디는 BBC 인도네시아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아이들, 증손주의 미래를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제 자녀들과 손주들은 정부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겠죠. 이게 저희가 불의에 맞서 싸우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다른 마을에 사는 원주민 공동체는 정부로부터 매우 낮은 가격의 토지보상금을 받은 후 이주를 택했다. 그렇기에 언제까지 강제 퇴거를 막을 수 있을진 확신할 수 없다.

무스물야디와 판디의 이야기는 위도도 대통령의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가 어떻게 양날의 검인지 보여준다. 논란과 갈등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겐 기회인 것이다.

환경 운동가들은 신수도 건설로 인한 삼림 벌채 및 동식물의 서식지 파괴에 대해 우려한다

 

세계 5대 경제 대국?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위도도 대통령이 처음 취임했을 당시 인도네시아는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기반으로 계산한 GDP 기준 세계 10위 수준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인도네시아는 중국,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에 이어 7위로 올라섰다.

세계에서 이슬람교도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7년, 경제 면에서 러시아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14일 대선이 열렸다. 아직 공식적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비공식 발표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장관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차 투표 없이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보워 후보는 위도도 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가 프라보워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다.

인도네시아 10대 은행 중 하나인 ‘페르마타 은행’의 조수아 파르데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들은 서류상으로 보면 멋지다. 인도네시아를 IMF의 (경제 선망) 전망치에 근접하게 이끌어갈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독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세계 5대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더 큰 야망을 품은 상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는 매년 6~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게 스리 물야니 재무부 장관의 설명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5%를 기록 중이다.

인도네시아가 야심 찬 경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꾸준히 연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해야만 한다

‘니켈 열풍’

인도네시아는 휴양지로 유명한 발리섬으로도 유명하지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요소인 니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국가이기도 하다.

2019년, 위도도 대통령이 처음으로 원광 형태의 니켈 수출을 금지하자, 유럽연합(EU)은 세계무역기구(WTO)에 인도네시아를 제소하기도 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내부에 니켈 다운스트림 공정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연구 기관인 ‘경제 금융 개발연구소(INDEF)’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의 이러한 니켈 정책은 일자리를 만들어 냈으며, 경제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니켈 제련소를 건설하고자 중국 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2%에서 4.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위도도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산업 정책과 관련된 토지 분쟁, 공중 보건 문제, 환경 파괴 문제 등은 무시하는 한편 중국 투자를 위한 ‘레드 카펫’을 깔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비정부기구인 ‘JATAM’의 멜키 나하르 코디네이터는 “니켈 열풍으로 정부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발리의 노을. 인도네시아 관광의 전형적인 이미지이다

마지막 유산?

인도네시아는 시간대 3개에 걸친 1만7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국가로, 이곳에선 연결성이야말로 국가 발전의 핵심이다.

현재 수도 자카르타는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고자 애쓰는 있던 2022년, 위도도 대통령이 수도 이전 법안에 서명하면서 많은 이들이 놀랐다.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신도시 투자에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확실한” 건 아직 없는 상태다.

독립적인 싱크탱크인 ‘경제 및 법률 연구 센터(CELIOS)’의 나이룰 후다는 “지금까진 누산타라에 투자할 대형 글로벌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친투자자 성향의 노동법을 통과시키는 등 조코위 대통령은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다. 해당 노동법에 대해 시민단체는 노동자 권리를 침해한다고 비난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0월 정권을 이양할 예정으로, 누산타라 건설을 자신의 마지막 업적이자 유산으로 여기는 듯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신수도를 국가에 대한 자신의 ‘선물’로 여기지만, 인권 단체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하지만 정부 산하 ‘국가 혁신 연구청(BRIN)’의 피르만 누르 연구원은 그 의미가 퇴색됐다고 본다.

“여러 측면에서 누산타라는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적 가치가 개발 및 정치 분야에서 어떻게 퇴색했는지 보여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한편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프라보워 후보는 엄마들과 아이들을 위한 무료 우유와 급식 등 여러 포퓰리즘 정책을 약속하며 민심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속을 이행할 경우 국가 예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예산은 조코위 대통령의 대형 프로젝트로 인해 빠듯한 상황이다.

후다는 “무료 급식을 포함한 각종 정책은 국가 예산을 고갈시켜 국가 부채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대국이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긴 하지만, 차기 정부가 이토록 무모한 정책을 이어간다면 2029년까지 국가 부채는 2배로 늘어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 BBC News 코리아

 

인도네시아: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 BBC News 코리아

파티의 섬 ‘발리’, 혹은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로 알려진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평균 소득 2만5000달러 및 빈곤율 제로를 달성해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www.bbc.com